“KS 출전, 솔직히 애매했다” KIA 22세 좌완 셋업맨은 묵묵히 땀 흘렸다…149km 회복, 당당한 KS 꿈꾼다[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5. 3. 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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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민/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든 것만으로도 좋았다.”

KIA 타이거즈 좌완 셋업맨 최지민(22)에게 2024년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아봤고, 통합우승까지 맛봤다. 그러나 최지민은 우승의 핵심멤버는 아니었다. 지난 시즌 56경기서 3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5.09로 부진했다.

최지민/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신인 시절이던 2022시즌 후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투구밸런스를 다잡고 구속이 급격히 향상됐다. 2023시즌 초반 150km를 찍었다. 우타자에게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팍팍 꽂으며 일약 국가대표 셋업맨으로 떠올랐다. 실제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마무리 박영현(KT 위즈)에게 배턴을 넘기는 메인 셋업맨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2년간 쉬는 시간도 거의 없었고, 너무 많은 공을 던진 후유증이 2024년에 제대로 나타났다. 이범호 감독은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초반에 한차례씩 휴식기를 줬으나 소용없었다. 신인 시절의 제구 기복이 다시 나타났고, 구속은 다시 140km대 초~중반으로 떨어졌다. 고민들을 끝내 해결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한국시리즈 1경기에 나갔으나 중요한 상황에 나가긴 어려웠다.

그래도 최지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작년 10월 한국시리즈 준비기간, 정재훈 투수코치와 함께 진지하게 피드백을 주고받는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비활동기간에도 묵묵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부활을 다짐했다.

오키나와 시리즈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서 1이닝 1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으나 다소 불안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3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로 확 달라졌다. 2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서 1.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6회 곽도규, 조상우가 조성한 위기를 삼진 2개로 정리한 게 백미였다. 당시 천재환과 김형준에게 포심 148~149km를 던졌다. 우타자 천재환에게 체인지업도 구사했다. 역시 우타자 김형준에게 과감하게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023시즌을 보는 듯했다. 물론 단 1경기이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시범경기부터 이어온 페이스를 보면 메인 셋업맨 전상현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도 될 듯하다.

최지민은 23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위기서 삼진으로 깔끔하게 잘 막고 내려와서 기분 좋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고, ABS가 낮아진 걸 느끼지는 못하겠는데 도움을 받은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 시즌에 훈련소를 다녀와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스케줄을 잘 따랐고 잘 준비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작년에 왜 안 좋았을까. 최지민은 체력이 아닌 멘탈에서 원인을 찾았다. “멘탈이 가장 큰 것 같다. 작년 마지막엔 안 되다 보니 더 힘으로 하려고 했다. 힘을 오히려 빼고 던져야 공이 잘 가는데, 힘을 주고 던져서 많이 힘들었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등록은 자신이 생각해도 애매했다고. 대신 올해 한국시리즈서 중요한 시점에 등판해 KIA의 승리를 이끄는 장면을 상상한다. 최지민은 “아쉬움보다 엔트리에 든 것만으로 좋았다. 솔직히 좀 애매했다. 또 한국시리즈에 가서 더 중요한 상황에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최지민은 “매년 초반에는 괜찮았다. 아직 몇 경기 더 지켜봐야 한다. 작년과 재작년은 지나간 시즌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혹시 실점을 해도 그날만 생각하고 잊을 것이다. 144경기를 다 잘 던질 수는 없으니까. 빨리 잊는 게 중요하다. 유튜브 같은 OTT를 보면서 잊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최지민/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최형우, 양현종의 조언도 받았다. 최지민은 “형우 선배님도 스트라이크만 던지면 타자들이 못 치는데 왜 계속 불리하게 가느냐고 하더라. 현종 선배님도 좋으니까 스트라이크 존에만 넣으라고 했다. 선배님들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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