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못 끝낸다`… 벼랑 끝 몰린 금양 주주들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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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의 소액주주들이 상장폐지 절차가 시작되자 국민동의 청원 운동에 나섰다.
문제는 국민청원이 실질적으로 기업의 상장폐지 결정을 되돌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기술 잠재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상장폐지 심사로 이어질 경우 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주주 개인들의 손실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금양과 거래 중인 관련 기업들, 자금을 대출해 준 은행과 금융기관들까지 영향을 받는 수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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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에 유상증자 불승인 지목
내달 11일까지 이의신청 관건
금양의 소액주주들이 상장폐지 절차가 시작되자 국민동의 청원 운동에 나섰다. 주주들은 금융감독원의 유상증자 불승인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려면 감사의견 거절을 해소할 구체적 증거가 필요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2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국회 전자청원에는 금양의 관리종목 지정 해제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 3건이 진행 중이다. 청원 동의자 수는 지난 21일부터 하루 평균 약 100명씩 증가해 각각 3146명, 2175명, 1558명까지 늘었다.
한 청원인은 "금감원에서 유상증자를 불승인해 유상증자를 철회했는데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낙인찍어 벌점 7점을 추가로 부여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해버리는 황당한 사태"라며 "유망한 기업을 궁지에 몰아넣어 파산에 이르게 할 심산이 아니라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은 금양이 한국거래소로부터 '회계감사인의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날이다. 금양은 바로 이날 오후 5시 44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며 한울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그 결과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즉시 기존 공시 의무 위반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돼 있던 금양에 대해 '상장폐지 사유 발생'을 관리종목 지정 사유로 추가했다. 사실상 상장폐지 절차 돌입한 것이다.
소액주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금양의 주가는 2023년 7월 28일 장중 19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관리종목 지정 급락을 거듭하면서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 21일에는 9900원까지 추락했다. 주식 거래마저 막힌 상태에서 선택지가 없어진 주주들은 국민청원에 호소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문제는 국민청원이 실질적으로 기업의 상장폐지 결정을 되돌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국회 청원은 공개 후 30일 이내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경우 소관 상임위원회로 회부되지만 청원 자체가 강제성을 지닌 조치는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청원이 높은 참여율을 얻어 이슈로 부각되면 거래소나 금융당국 역시 신중한 검토를 진행할 가능성은 높다.
현재 금양이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절차는 내달 11일까지 신청 가능한 거래소에 대한 이의신청 절차뿐이다. 기업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면 상장 유지 여부를 다툴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공식 절차이자 마지막 수단이 이의신청이다.
결국 금양이 이의신청을 통해 거래소의 결정을 번복하려면 감사인이 의견거절을 내린 원인이 된 회계처리 오류나 투명성 문제를 명확히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거래소가 이를 납득하지 못할 경우 금양의 상장폐지는 기정사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기술 잠재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상장폐지 심사로 이어질 경우 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주주 개인들의 손실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금양과 거래 중인 관련 기업들, 자금을 대출해 준 은행과 금융기관들까지 영향을 받는 수순"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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