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두산 케이브, 시범경기 이어 정규시즌 출발도 '잠잠' [IS 인천]
배중현 2025. 3. 23. 14:48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33·두산 베어스)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승엽 두산 감독은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케이브에 대해 "우리가 기대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변화를 줄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케이브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123경기를 뛴 '현역 빅리거'이다. 영입 당시 두산은 "강한 손목 힘에서 나오는 빠른 배트 스피드가 장점인 MLB 수준 외야수"라며 "잠실야구장을 커버할 수 있는 외야 수비 능력과 센스 있는 주루도 갖추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신규 영입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인 100만 달러(15억원)를 꽉 채웠다.
케이브의 타격은 잠잠하다. 시범경기 9경기 타율은 0.240(25타수 6안타). 출루율(0.321)과 장타율(0.320) 모두 기대를 밑돌았다. 무엇보다 시범경기 28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단 하나의 홈런을 쏘아 올리지 못했다. 22일 열린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도 침묵했다.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케이브는 4타수 무안타 2삼진 부진했다. 1번 김민석(4타수 2안타 2타점) 2번 김재환(5타수 2안타 2타점) 3번 양의지(3타수 2안타)가 모두 멀티히트를 해냈기 때문에 4번 케이브의 무안타가 더욱 두드러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두산은 개막전을 5-6으로 패했다.
케이브를 4번 타자로 낙점한 이승엽 감독으로선 당황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 이 감독은 "케이브 선수가 MLB에서 좋았을 때의 실력으로 돌아오는 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아마 종이 한 장 차이인 거 같은데 그것만 본인이 느끼면 좋아질 것 같다"라고 희망했다.
한편 이날 두산의 선발 라인업은 김민석(좌익수) 김재환(지명타자) 양의지(포수) 케이브(우익수) 강승호(3루수) 양석환(1루수) 박준영(유격수) 이유찬(2루수) 정수빈(중견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 잭 로그.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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