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 크게 하고 싶었지만” 50억 FA 이적생, 왜 역전타 치고 포효 자제했나…친정 예우 잊지 않았기에 [오!쎈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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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뒤집는 짜릿한 결승타를 때려냈지만, 2루 베이스에서 차마 포효할 수 없었다.
역전의 기쁨을 만끽하기 전에 친정을 향한 예우가 먼저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옛 동료 김민수를 상대로 우중간으로 1타점 역전 2루타를 날리며 개막전 결승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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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후광 기자] 경기를 뒤집는 짜릿한 결승타를 때려냈지만, 2루 베이스에서 차마 포효할 수 없었다. 역전의 기쁨을 만끽하기 전에 친정을 향한 예우가 먼저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FA 이적생’ 심우준(한화 이글스)은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개막전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 활약을 펼치며 팀의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KT 원클럽맨이었던 심우준은 2024시즌을 마친 뒤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했다. 그리고 원소속팀 잔류가 아닌 한화와 4년 최대 50억 원(보장 42억 원, 옵션 8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둥지를 옮겼다. 2014년 KT 창단 멤버로 입단한 10년 위즈맨의 첫 이적이 성사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개막전부터 친정팀을 만나 선발 9번타자 임무를 맡았다.
심우준은 첫 타석부터 친정을 괴롭혔다. 0-2로 뒤진 3회초 2사 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상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낸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태연의 빗맞은 행운의 안타가 터지며 행운의 득점까지 올렸다.
5회 헛스윙 삼진으로 숨을 고른 심우준은 2-2로 맞선 7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그리고 옛 동료 김민수를 상대로 우중간으로 1타점 역전 2루타를 날리며 개막전 결승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경기 후 만난 심우준은 “(김)민수 형의 커터, 슬라이더가 좋아서 우측 방향으로 친다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2스트라이크 이후 실투가 들어온 느낌이었다. 높게 유도한 거 같은데 내가 그걸 놓치지 않고 쳤다. 미리 대기 타석부터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타석에 들어섰다”라고 결승타를 친 비결을 전했다.
심우준은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정든 KT 팬들을 향해 헬멧을 벗은 상태에서 고개를 숙였다. 1루를 향해 먼저 인사하며 친정을 예우하는 품격을 뽐냈다. 심우준은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KT 팬들이 환호를 많이 해주셔서 너무 기분 좋았고, 감사했다”라며 “인사할 때 피치클락 걱정을 했는데 (장)성우 형이 먼저 심판님에게 이야기를 한 거 같았다. 심판님이 앞에 나와 계시더라. 성우 형한테도 고맙다. 괜히 안방마님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심우준은 누상에서도 KT 팬들을 예우했다. 스코어를 뒤집는 역전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그는 “세리머니를 조금 더 크게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친정 상대라 그렇게 하지 못했다. KT 팬들을 위해서 자제했다”라고 밝혔다.
친정과의 맞대결이 떨리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았다. 아무래도 10년, 11년 동안 이 구장을 썼기 때문에 더 편한 느낌이 있었다”라며 “오늘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줬다. 데뷔전은 만점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수비가 그렇게 깔끔하지는 않았는데 가면 갈수록 더 깔끔하게 할 테니까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한화가 만든 새로운 응원가를 접한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심우준은 “잘 만들어주신 거 같다. 팬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노래 같다. 또 한화 팬들 목소리가 워낙 크시다보니 더 힘이 났다”라고 이글스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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