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못 막았던 한화 개막전 징크스, 5년 만에 어떻게 깼나

수원=심혜진 기자 2025. 3. 2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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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한화 김경문 감독이 경기 전 취재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수원=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가 5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한화는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개막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2020년 SK(현 SSG 랜더스)와 시즌 개막전 3-0 승 승리 이후 4년 동안 개막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는 달랐다. 김경문 감독이 처음부터 제대로 지휘하는 해다. 마무리캠프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고,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거쳐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비시즌에 화끈하게 돈을 썼다. 4년 50억원에 내야수 심우준을 영입했고, 이튿날 4년 78억원에 엄상백을 데려오며 센터라인과 선발 마운드 강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류현진이 복귀했음에도 6년 연속 가을야구에 가지 못했던 한화는 올해만큼은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엄상백 가세뿐만 아니라 외인 원투펀치가 좋다. 일찌감치 5선발 체제를 구축했다.

불펜도 좋다. 150km 이상 뿌리는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신인 정우주와 권민규는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시범경기에서 성과를 봤다. 한화는 5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KT(6승 1패)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초반 2연패를 기록했지만 이후 5승을 따내며 경기력이 올라왔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한화 이글스
2025년 3월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한화 황영목이 7회초 1사 2루서 1타점 동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수원=유진형 기자

그리고 개막전이 열렸다. 시범경기서 2경기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폰세는 이날 아쉬운 투구를 했다. 5이닝을 책임졌지만 7개의 안타를 맞으면서 2실점했다. 야수들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실점은 더 많았을 정도다.

하지만 불펜이 버텼다. 박상원, 김서현, 한승혁으로 이어진 필승조가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러자 헤이수스에 막혔던 타선도 혈이 뚫렸다. 새로운 리드오프 김태연이 적시타를 치며 물꼬를 텄다.

과감하게 대주자, 대타를 내보낸 김경문 감독의 작전도 통했다. 7회 선두타자 채은성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대주자 이원석을 투입했다. 이어 대타 황영묵을 내세웠는데 황영묵은 동점타로 기대에 부응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적생 심우준이 역전 결승타를 치며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8회에는 노시환이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지난해 류현진이 개막전에 나갔으나 LG에 2-8로 져 개막전 연패 탈출에 실패했었다. 이날은 불펜이 버티고 타선이 터지는 합작으로 마침내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만난 결승타의 주인공 심우준은 "팀이 단단해진 느낌이다. 불펜진이 워낙 좋아서 선발이 6회까지 버텨주면 팬 분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025년 3월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한화 심우준이 3회초 2사 후 타격하고 있다./수원=유진형 기자
2025년 3월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한화 노시환이 8회초 1사 후 솔로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수원=유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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