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보다 금리 낮아진 스위스…엔 캐리 대신 프랑 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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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준금리가 약 2년 6개월 만에 스위스를 넘어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에서 벗어났다.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에서 벗어난 것은 스위스가 금리 인상 노선을 포기한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선 스위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는 멈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해 앞으로 스위스와 일본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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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6개월 만에 '세계 최저' 벗어나
엔 캐리 트레이드 자취 감추나
일본의 기준금리가 약 2년 6개월 만에 스위스를 넘어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에서 벗어났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엔화 시세를 움직이는 투기 세력 동향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저금리 엔화를 조달해 고수익 자산으로 운용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보도했다.
이번 주 일본은행(BOJ)과 미국 중앙은행(Fed)은 차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로 유지했다. Fed는 19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2~4.5%로 동결했다. 모두 시장 예상대로다.
2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엔대에서 움직였다. 일본 수입 기업 등의 실수요에 따라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관측도 있지만, 일방적인 엔저 전망은 적다는 게 닛케이 분석이다.
배경에는 기준금리에 대한 일본은행의 자세 변화가 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19일 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 및 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인상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스위스 중앙은행(SNB)이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20일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2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며, 금리 인하는 다섯 차례 연속이다.
그 결과 일본의 기준금리는 스위스보다 높아졌다.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에서 벗어난 것은 스위스가 금리 인상 노선을 포기한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일본의 낮은 금리는 엔 캐리 트레이드 원천이었다. 닛케이는 “금리 역전으로 외환시장에서 캐리 트레이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엔화를 팔고, 달러 등을 사는 거래를 수반하는 만큼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즈키 히로시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수석 외환전략가는 “작년 여름처럼 극단적인 엔 캐리 트레이드를 의식한 거래는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작년 7월 헤지펀드 등 비상업부문(투기 세력)의 엔화 순매도는 18만4223계약(2조3027억엔)으로 2007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투기 세력의 엔화 순매도는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의 일부로 여겨진다. 실제로 작년 7월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61엔을 넘어섰다.
시장에선 스위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는 멈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해 앞으로 스위스와 일본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구치 게이이치 리소나홀딩스 수석 전략가는 “캐리 거래의 조달 통화로 스위스프랑이 선택되기 쉬워질 것으로 본다”며 “엔 캐리 트레이드에 따른 과도한 엔저 시나리오는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 매도 압력 자체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일본의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있기 때문이다. 우에노 다이사쿠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수석 외환전략가는 “일본은행이 연 1% 정도까지 금리를 인상해도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라며 “지금 수준 이상의 엔고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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