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적 엄포' 소용없었다…"의대 학장 설득에 오히려 분개"

2025. 3.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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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의대생 복학 신청이 오늘(21일)부터 각 대학별로 마감됩니다. 총장들이 직접 나서, 돌아오지 않으면 제적은 물론 향후 재입학도 어렵다며 엄포를 놨지만 등록률은 높지 않은 걸로 파악됩니다. 의대 학장들도 학부모를 만나 설득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오히려 역효과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안병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경한 의대생 대신, 수도권 주요 의대 학장들은 학부모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복귀를 설득 중입니다.

▶ 인터뷰 : 의과대학 휴학생 학부모 - "학장이 했던 말 중에 기억은 다 나죠. 기본적으로 지금 그거죠. 일단 학생들은 돌아와서 수업을 듣고 그리고 의료 정책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논의는 선배 의사들이 알아서 하겠다…."

학교 측이 대규모 제적 처리를 시사하며, 학생들의 불이익을 강조했다는 게 참석자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의과대학 휴학생 학부모 - "제적과 관련된 내용을 얘기하는 것도 이걸 뭐 학생들에게 겁박하고 협박을 하기 위한 게 아니고 지금 현실이 이러니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수업 거부 명분이 없다고 단언해 참석자들의 반감이 컸던 걸로 전해집니다.

의료계가 반발하는 필수의료 패키지 등 주요 현안을 학생들이 잘 모를 거라는 발언도 나왔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의과대학 휴학생 학부모 - "학생들이 필수 의료 패키지 등 이런 의료 현안에 관한 걸, 너네들이 어떻게 잘 알겠느냐. 이렇게 수업 거부하는 건 전혀 명분이 없다. 1학년 2학년들이 뭘 알겠냐. 다 분개를 했어요 사실은."

결국 현재까지는 의대생과 학부모 모두 설득에 실패한 분위기입니다.

고려대와 연세대, 경북대 3개 의대는 오늘(21일) 휴학생 복학 신청을 마감했는데, 등록률은 높지 않은 걸로 파악됩니다.

제적되면 재입학이 어려운 24학번은 일부 등록했지만, 재입학이 쉬운 본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제적 사태가 우려됩니다.

▶ 인터뷰(☎) : 수도권 의과대학 관계자 - "그들(24학번)은 등록금은 낼 겁니다. 그들은 어쩔 수 없으니까. 다른 친구들은 꼼수가 있으니까…."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 의대 교수들은 대규모 제적 처리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학생들에게는 복귀를 호소했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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