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팽하더니 역풍 맞네...'귀화선수만 10명' 인도네시아, 호주에 4골 차 대참패

권수연 기자 2025. 3. 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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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을 급작스럽게 경질한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이 참패를 면치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7차전에서 호주에 1-5로 대패했다.

기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던 신태용 감독은 올해 1월 갑작스럽게 경질당했다.

신 감독은 지난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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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신태용 감독을 급작스럽게 경질한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이 참패를 면치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7차전에서 호주에 1-5로 대패했다.

이 경기 패배로 인도네시아는 C조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이 사우디에 패하며 간신히 꼴찌만 면했을 뿐이다. 

직전 시즌 신태용 체제 하에 인도네시아는 호주와 0-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 날은 시종일관 밀렸다. 신태용 감독을 밀어내고 후임으로 부임한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이 날 경기에 귀화선수만 10명을 투입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선수 피지컬만으로 경기가 굴러가지는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대놓고 호주에 끌려갔다. 전반 18분에 호주의 마틴 보일이 선제골을 넣었고 2분 뒤에 니산 벨루필라이가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35분에 잭슨 어빈이 또 한 번 인니의 골망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전반전에만 3골을 내준 인도네시아는 후반부에도 힘을 쓰지 못했다. 후반 16분에 루이스 밀러가 또 한번 골을 넣었다. 약 15분 뒤에야 몰레 로메니가 겨우 만회골 하나를 넣고 끝냈다. 상대 어빈이 곧장 멀티골 기록으로 응수했다. 

기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던 신태용 감독은 올해 1월 갑작스럽게 경질당했다. 당시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신 감독을 자르며 "해당 결정은 장기적이고 신중한 고려와 평가를 바탕으로 내려진 판단"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는 곧장 네덜란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파트릭 클라위베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또 사상 최초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도 오르며 인도네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특히 난적 사우디아라비아와 1-1 무승부를 기록하고 그로부터 2개월 뒤 아예 사우디를 2-0으로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당초 FIFA 랭킹 130위의 약체로 평가받았으나 기적적으로 조3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까지 바라보는 상황이었다.

신 감독은 지난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기간은 2027년 여름까지였다. 이후 신태용 감독은 '신태용 매직'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며 인니 대표팀의 성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3월 열린 2023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의 16강 성적을 만들어냈고, 한 달 뒤에는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잡으며 기적의 준결승 진출을 빚어냈다.

2024 아세안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 준결승 불발은 명목상의 경질 배경이었다. 실질적으로는 네덜란드 출신 감독을 앉혀 귀화선수 중심 팀을 꾸리겠다는 의도가 짙은 선임이었다. 

그러나 클라위베르트는 좋은 감독은 아니었다. 이미 퀴라소 축구대표팀과 튀르키예의 아다마 데미스포르를 이끌었고, 성적 부진으로 경질당한 경험이 있다. 그럼에도 PSSI는 클라위베르트 선임을 서둘렀다. 그리고 호주전 참패라는 결과를 낳았다.

경기 후 분노한 인니 팬들은 PSSI 공식 SNS에 몰려들어 "이렇게 할거면 신태용 감독을 도로 데려오라" "원하는대로 소통이며 선수며 전부 준비됐는데 대체 뭐가 부족했나"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한편 인도네시아가 속한 C조에서는 조1위 일본(19점)이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진= 게티 이미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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