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오세훈 시장 집무실·공관 전격 압색… 吳 “기다리던 절차”

김주영 2025. 3. 2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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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일 서울시청과 시장 공관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과 비서실, 시장 공관인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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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의혹’ 수사 급물살
‘여론조사비 대납’ 물증 확보 나서
압수물 분석 끝나면 吳 소환할 듯
明측 “오 시장, 김한정과 3자 회동
진술한 적 없어… 언론서 잘못 써”
오세훈 서울시장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일 서울시청과 시장 공관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탄핵소추 기각으로 복귀한 지 일주일 만이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평가다. 명씨 측과 오 시장 측 진술이 계속 엇갈리는 상황에서 검찰이 강제수사를 통해 의혹 관련 물증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연루된 여론조사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검찰이 20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시장 집무실·공관 등 대상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과 비서실, 시장 공관인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오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로 적시됐다.

검찰은 오 시장이 현재 사용 중인 휴대전화와 과거 십수년 간 썼던 휴대전화 총 8대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 시장은 압수수색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전화)번호는 하나”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투명하게, 떳떳하게 처신하겠다는 저 자신의 약속으로 하나도 버리지 않고 전부 검찰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압수수색에 대해선 “매우 기다리던 절차가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의혹의 ‘정점’인 오 시장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조속한 시일 내 조사받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서울시장 공관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수사는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가 오 시장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하고, 오 시장의 후원자 중 한 명인 김한정씨가 그 비용 3300만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게 골자다. 수사팀은 지난달 17일 이 사건이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넘어온 뒤 명씨 관련 여러 의혹 중 오 시장 사건에 집중해왔다.


◆明측 “‘3자 회동’ 말 안 해”

지금까지 검찰 조사를 받은 이 사건 피의자·참고인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명씨 측은 오 시장과의 만남 횟수,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 전달 등을 거론하며 ‘명씨가 오 시장의 당선에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오 시장 측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부터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연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오 시장이 명씨 측에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결과를 받아봤는지’, ‘그 비용을 후원자 김씨를 통해 대납한 사실을 오 시장이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라는 게 오 시장 측 입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연합뉴스
이 사건 ‘키맨’인 김씨도 검찰 조사에서 “오 시장이나 당시 선거 캠프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진술해왔다. 지금까지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만한 결정적 물증이 나오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주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오 시장과 명씨, 김씨의 일명 ‘3자 회동’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명씨 측 녹음파일이 나와 주목된다. 세계일보가 입수한 명씨 측 여태형 변호사와 김씨의 14일 통화 녹취에 따르면, 여 변호사는 김씨에게 “명씨나 변호인 측에서 그렇게 진술한 바 없다”며 “언론에서 잘못 알고 쓴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이 통화에서 명씨와 김건희 여사 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을 당시 ‘오빠’가 누굴 지칭하는지 놓고 벌어진 논란에 대해 “명씨나 강씨 모두 오빠가 김 여사 친오빠인 줄 알았으면서도 마치 윤석열 대통령인 것처럼 얘기를 하더라”고 여 변호사를 추궁하기도 했다.

김주영·유경민·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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