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부분 휴전 수용” 트럼프 “軍정보 공유 계속”
원자력 발전소 소유권 등도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 통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30일간 부분 휴전’하는 데 합의했다. 전날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합의한 휴전안에 대해 젤렌스키도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이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완전한 휴전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며 “통화는 1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썼다. 젤렌스키도 X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부분 휴전을 구현하고 이를 확장하기 위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대표단)에 지시를 내리기로 했다”며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팀은 가까운 시일 안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번 통화는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있었던 두 정상의 회담이 파행으로 끝난 이후 처음 이루어진 것이다. 트럼프는 통화에서 전날 푸틴과 나눴던 휴전안 내용을 젤렌스키에게 설명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현재의 전황을 검토했으며 국방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공(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 추가 제공을 요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내에서 이를 확보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또 “우크라이나 방어와 관련해 (미국의) 정보 공유는 지속될 것”이라고도 했다.
전날 푸틴이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의 일체 중단’을 요구했던 만큼 향후 협상 과정에서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양측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내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운영 문제도 논의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력 및 공공시설 운영 전문성을 활용해 원자력 발전소 운영을 도울 수 있으며, 미국의 소유권이 해당 인프라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역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원전을 돌려받는다면 미국이 원전 현대화 및 투자에 참여하는 식으로 소유권을 갖는 방안을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각각 175명씩 전쟁 포로도 교환했다. 젤렌스키는 “이번 포로 교환은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응급 치료가 필요한 중상자 포로 22명도 선의의 표시로 우크라이나에 넘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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