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 감축 머스크, 13번째 혼외자 양육비도 삭감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2025. 3. 2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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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그의 13번째 아들을 낳았다고 주장한 26세 인플루언서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 /X

트럼프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연방 예산 삭감을 추진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신의 13번째 혼외자를 낳았다고 공개한 여성에게 지원하던 양육비를 대폭 축소했다고 20일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세계 1위 부자인 머스크의 재산은 주가에 따라 하루에도 수십조원이 요동치는데, 작년말 약 4860억달러(약 712조원)로 집계된 적이 있다.

피플지에 따르면 지난 2월 머스크의 13번째 아들을 낳았다고 공개한 20대 보수 인플루언서(온라인 유명인)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가 머스크를 상대로 친자 확인 및 양육권 소송을 제기한 이후 머스크가 보복 차원으로 그녀에게 지원해 오던 재정 지원을 일방적으로 삭감했다고 세인트 클레어의 변호인이 밝혔다.

변호인은 성명에서 “머스크는 그녀가 이 (혼외자) 문제를 조용히 해결하기 위해 수차례 사적인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을 거부했기에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게 된 후, 본인의 자녀에게 재정적으로 보복하고 재정 지원을 대폭 줄였다”고 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머스크는 법원에 세인트 클레어가 혼외자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못하도록 하는 긴급 명령도 신청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은 “머스크는 스스로를 ‘제1수정 헌법(표현의 자유)의 투사’로 묘사하며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며 “머스크가 정부의 투명성을 그렇게 중시한다면, 자신의 삶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세인트 클레어는 지난 2월 자신이 2024년 9월 머스크의 13번째 아들을 출산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머스크는 출산 당시 자리에 없었고 지금까지 단 세 번 밖에 아이를 만난 적이 없다. 그는 양육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머스크와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한 그녀는 뉴욕시 법원에 친자 확인 및 단독 양육권 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원은 머스크가 그녀에게 자녀 양육비를 지급해야 하는지 여부도 심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에 따르면 머스크는 친자 확인 등을 심리하기 위한 법원의 출석 명령 서류 수령을 거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은 “머스크는 변호인을 통해 서류를 수령하는 것이 아주 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서류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며 “우리는 정식으로 협의할 수 있는 상대가 없다. 갓난아기가 얽힌 일인데 이런 식의 불필요한 전략적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금까지 4명의 여성으로부터 14명의 아이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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