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최상목 몸조심하라”… 이재명 대표의 저열한 ‘겁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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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몸조심하기 바란다"고 했다가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국민 누구나 즉시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의 말본새를 둘러싼 논란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아무리 우리 정치권의 언어 수준이 저급하다고 해도 이번 발언은 선을 한참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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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발언은 그게 과연 국회 권력을 쥔 거대 야당 대표이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사람 입에서 나왔는지 귀를 의심케 했다. 이 대표의 말본새를 둘러싼 논란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아무리 우리 정치권의 언어 수준이 저급하다고 해도 이번 발언은 선을 한참 넘었다. 시정의 저열한 언어로 행정부 수반을 향해 압박을 넘는 겁박을 했다. 이 대표 자신이 테러를 당한 바 있고 테러 위협으로 방탄조끼를 입고 있는 터다. 그런데도 자신의 강성 지지층을 향한 간접 선동으로까지 들릴 수 있는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
이번 발언을 두고선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당장 내주 이 대표 자신의 선거법 위반 2심 판결을 앞둔 상황에 대한 조급증, 나아가 최 대행을 탄핵하겠다면서도 막상 그것이 부를 역풍을 우려해 실행에 나서지 못하는 답답함의 산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렇다고 그간 민주당이 맹비난하던 극우 유튜버의 무책임한 선동과도 다를 바 없는 발언을 공당의 대표가 했는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넘어갈 수는 없다.
헌재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지금, 정치 지도자의 한마디 한마디는 천금같이 무거워야 할 때다. 가뜩이나 광장과 거리가 탄핵 찬반으로 갈려 가파르게 대치하는 상황이다. 모두가 자중하며 분열과 대결을 부추길 수 있는 발언을 삼가야 한다. 자칫 지지층을 오도할 수 있는 발언은 서둘러 바로잡아야 한다. 모든 극단적 언사의 결과가 그렇듯 이 대표는 자신에게 돌아온 부메랑을 받아 든 채 누구보다도 최 대행의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먼저 경솔한 발언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지지층에도 차분히 헌재 결정을 기다려 달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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