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사람과 사람을 잇는 ‘호르몬’ 이야기

김기윤 기자 2025. 3. 22.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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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요건은 뭘까.

책에 따르면 호르몬은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결정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시스템이다.

테스토스테론은 흔히 공격성, 경쟁심, 지배욕 등과 관련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책은 "(그렇다고) 우리는 호르몬의 노예라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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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본능/페테르 보스 지음·최진영 옮김/396쪽·2만5000원·시크릿하우스
행복의 요건은 뭘까. 저마다 명예나 돈, 건강, 사랑, 가족 등 우선순위는 제각각이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사회적 동물인 사람에게는 ‘관계’가 행복의 가장 결정적 요인이 된다. 그리고 그 관계를 결정하는 건 상당 부분 ‘호르몬’이라는 게 저자의 연구 결과이자 지론이다.

네덜란드에서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 생물심리학자인 저자는 호르몬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연구했다. 연구 중 마주한 사례들과 사회학, 심리학, 생물학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사람들은 서로 의존하는 존재임을 강조한다. 나아가 점차 관계가 소멸하고 개개인이 파편화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도 고민한다.

책에 따르면 호르몬은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결정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시스템이다. 옥시토신은 신뢰와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억제하기도 한다. 나와 타 집단을 구별하는 작용도 하기 때문에 심할 경우 외부에 배타적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흔히 공격성, 경쟁심, 지배욕 등과 관련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관계를 형성할 때 리더십과 결단력을 발휘해 집단을 더욱 결속시키는 효과도 갖고 있다.

이만큼 호르몬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하지만 책은 “(그렇다고) 우리는 호르몬의 노예라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호르몬 시스템이 우리를 속박하는 숙명이라기보단, 우리가 의식적으로 영향을 줘 관계 형성에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매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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