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친 최악의 대통령”...불량하고 고집불통에 무능했던 이들, 美를 울리다 [Book]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5. 3.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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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미국의 제3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리처드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직 사임을 택했다.

재직 중 베트남 전쟁을 종결짓고 미국 환경보호국을 신설하기도 했으며 러시아와의 우주 전쟁에서 미국을 승리로 이끌었으나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 자체를 아주 냉소적으로 경멸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최악의 대통령 중 하나로 평가된다.

책은 10인의 전직 미국 대통령이 왜 최악이었는지 실제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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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대통령 / 네이선 밀러 지음 / 김형곤 옮김 / 페이퍼로드 펴냄
제37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리처드 닉슨 [사진 = 리처드 닉슨 재단]
1969년 미국의 제3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리처드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직 사임을 택했다.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기 닉슨 행정부는 베트남전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민주당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인 불법 침입과 도청 등으로 헌법을 위반하고 사법 체계를 무력화하는 중범죄를 저질렀다. 재직 중 베트남 전쟁을 종결짓고 미국 환경보호국을 신설하기도 했으며 러시아와의 우주 전쟁에서 미국을 승리로 이끌었으나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 자체를 아주 냉소적으로 경멸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최악의 대통령 중 하나로 평가된다.

신간 ‘최악의 대통령’은 미국 정치사에서 국가와 국민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힌 미국 대통령 10인을 꼽아 그들의 과오를 낱낱이 파헤친 책이다. 이 불명예스러운 명단에는 지미 카터, 윌리엄 태프트, 벤저민 해리슨, 캘빈 쿨리지, 율리시스 그랜트, 앤드루 존슨, 프랭클린 피어스, 제임스 뷰캐넌, 워런 하딩, 리처드 닉슨이 이름을 올렸다. 네이선 밀러는 이 책에서 “나쁜 대통령의 특징은 위대하거나 좋은 대통령의 덕성과 반대된다”며 “자신감의 결여, 불량한 성격, 타협과는 거리가 먼 형편없는 정치력과 무능, 비전의 결핍, 부정직하고 불성실한 태도, 의사소통 단절 등이다”고 밝혔다.

책에서 말하는 최악의 지도자는 자신을 지도자로 선출한 구성원에게 무언가를 알려주지 않고 역으로 구성원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려 하지 않는다. 모든 구성원을 믿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돕는 동료들의 협조도 거부할 뿐만 아니라 극단적으로 우유부단해 책무를 망각하거나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기 일쑤다.

책은 10인의 전직 미국 대통령이 왜 최악이었는지 실제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예컨대 지미 카터는 도덕적 독선에 빠져 미래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지 못했다. 윌리엄 태프트는 진보의 시대를 부정하고 보수주의를 고집한 시대착오적인 인물이었고 용기와 결단력까지 부족해 당시 미국을 퇴보하게 만들었다. 캘빈 쿨리지는 모든 사안에 무능과 무관심으로 일관해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조차 지키지 않았다. 율리시스 그랜트는 부정부패의 주범이었던 자신의 친인척이 저지른 잘못을 방관했다. 앤드루 존슨은 상생의 정치를 철저히 무시한 채 안하무인의 정치를 펼쳤다. 또 제임스 뷰캐넌은 편협한 사고로 미국 남북전쟁의 불꽃을 지핀 것으로 평가된다.

저자가 이토록 신랄하게 최악의 대통령을 비판한 이유는 국민들이 반대로 좋은 대통령을 뽑고자 할 때 어떤 점들을 기준 삼아야 하는지 보여주기 위해서다. 저자는 2004년 작고했기에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역대 최악의 대통령의 면모를 비춰 보면 비판적으로 그를 바라보게 된다. 역대 한국 대통령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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