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마트에 등장한 북한산 사과...유엔 대북제재 위반
러시아 극동 지역 마트에서 북한산 사과가 판매중이라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20일 전했다.
러시아 하바롭스크 지역 매체 디비노보스티의 보도에 따르면 대형 마트 ‘레미’에서 북한산 사과가 1㎏당 169루블(약 3000원)에 팔리고 있다.이 매체가 전한 사진을 보면 상품 안내판에는 ‘코리아 빨간 사과’라는 큰 러시아어 글씨 아래에 작은 글씨로 원산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포장일 ‘2025년 3월 17일’이라는 정보가 표기돼 있다. 북한산 사과의 판매 가격은 이날 같은 마트에서 팔리는 사과 9종 중 두 번째로 싸다. 디비노보스티는 북한산 사과가 약 20kg씩 포장된 상자 단위로 수입되며, 공급 업체는 북한의 대외무역회사 ‘황금산’이라고 전했다.
북한산 사과는 유엔 대북 제재 결의에 따른 수출 금지 품목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 2017년 12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북한이 자국 영토로부터, 또는 자국 국민·선박·항공기를 사용해 식료품 및 농산품을 직간접적으로 공급·판매·이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모든 회원국이 북한으로부터 해당 품목을 조달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모든 유엔 회원국에 대해 대북제재 결의안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 검역 당국은 작년 6월 말 북한과 채소·과일 교역을 논의했으며, 북한산 사과와 인삼 수입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RFA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러시아 수의·식물감독청 세르게이 단크베르트 국장은 김수철 북한 수출입품질관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북한이 러시아에 사과와 인삼을 공급하는 안을 논의했다. 이후 10월 러시아 캄차카 지방 정부는 현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북한산 사과 수입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고 한다.
러시아 경제개발부 산하 연방인증서비스는 북한이 인삼을 원료로 하는 상품을 러시아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RFA는 전했다. 이 매체는 평양에 본사를 둔 남송 제약이 인삼 뿌리를 압축해 만든 ‘금당-5’ 알약을 러시아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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