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계란 테러'에…헌재 앞 집회·시위 못한다(종합2보)

헌재 건너편 차벽 세워 시야 차단…시위대 강제 해산
"위험 발생해 재발방지 차원"…헌재 방면 통행도 제한

(서울=뉴스1) 박혜연 김민재 기자 =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국회의원이 날계란을 맞자 경찰이 헌재 정문 건너편 시위를 불허하기로 했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은 재발 방지를 위해 이날부터 서울 종로구 헌재 정문 건너편 인도에 시위자가 모이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위험이 실제로 발생했기 때문에 재발 방지해야 한다"며 "1인 시위라도 집회하러 온 분으로 판단되면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과 원내 부대표단은 이날 오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하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욕설하고 고성을 지르며 기자회견을 방해했고, 누군가 백혜련 의원 얼굴에 날계란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날계란이 건너편 시위대로부터 날아왔다고 판단한 경찰은 우산을 펼쳐 경호하는 한편, 건너편 시위대를 대상으로 "1인 시위 형태를 벗어난 미신고 집회로 판단된다"며 "경찰관 안내에 따라 이동하라"고 강제 해산을 진행했다.

이어 "경찰관에 대해 욕설하거나 때리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모두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헌재 앞에는 시위자 약 50명이 몰려든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집회 참가자는 "민주당 왔다고 우리를 쫓아내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경찰관의 이동 조치에도 막무가내로 버티다 결국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해산 조치로 시위대가 모두 흩어져 조용해진 가운데 경찰은 헌재 건너편 인도 앞에 차벽을 나란히 배치해 시야를 차단했다. 안국역 인근과 재동초등학교 방면에도 아크릴벽(펜스)을 세워 헌재 방향 통행을 제한했다.

안국역으로 이동한 시위대는 확성기와 마이크 등으로 "경찰·검찰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다시 시위를 이어갔다. 다만 헌재 정문 인근에서 손 플래카드를 든 1인 시위자나 천막 농성하는 사람들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종로경찰서 형사과장을 중심으로 수사전담팀을 구성하고 수사에 착수했다"며 "영상자료 분석 및 투척자 추적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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