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 이익 늘리자"…4대 은행 IB, 여의도 집결

장현주 2025. 3. 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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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의 투자은행(IB) 조직이 '금융시장 메카'인 서울 여의도로 모여들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내 IB그룹은 오는 31일부터 여의도 파크원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은행 IB 조직이 여의도로 향하는 건 금융 계열사의 시너지 확대를 통해 IB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면서 IB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 부문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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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계열사와 '시너지'
우리銀 IB, 이달 파크원 이전
우리證, 투자매매업 본인가 받아
은행·증권·운용사 IB 공동 영업
국민·신한·하나, 증권사와 한지붕
은행 IB 조직-계열사 접점 확대

4대 은행의 투자은행(IB) 조직이 ‘금융시장 메카’인 서울 여의도로 모여들고 있다. 여의도에 자리 잡고 있는 그룹 내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과 접점을 넓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IB 역량 강화를 통해 비이자이익 확대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4대 은행 비이자이익 현황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내 IB그룹은 오는 31일부터 여의도 파크원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IB그룹 인력 120여 명과 심사 관련 인력 20여 명은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사를 떠나 여의도로 출근한다.

우리금융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게 우리은행의 구상이다. 우리자산운용과 우리PE자산운용은 여의도 파크원에 입주해 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여의도 TP타워에 자리 잡았다. 우리투자증권이 이날 금융위원회에서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은 만큼 은행·증권·자산운용 계열사가 IB 공동 영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4대 은행 IB의 ‘여의도 시대’가 열렸다. 본사가 여의도에 있는 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2012년과 2017년 IB 조직이 여의도로 이동했다. 현재 국민·신한·하나은행은 IB 조직이 계열사인 증권사와 같은 건물을 공유하고 있다.

은행 IB 조직이 여의도로 향하는 건 금융 계열사의 시너지 확대를 통해 IB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여의도는 증권사, 자산운용,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금융사가 모여 있다.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등 금융당국 기관도 자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면 미팅을 통한 밀접한 정보 교류와 네트워킹이 IB 업무의 핵심”이라며 “여의도가 갖는 지리적 강점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IB 조직과 금융 계열사 간 접점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CIB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심재송 KB증권 전무를 선임했다. 증권 임원이 은행 부행장으로 이동하는 건 이례적이다. 심 부행장은 KB증권에서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를 주도하는 등 기업금융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평가된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은행과 비은행 시너지를 강조한 데 따른 인사이동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정근수 신한투자증권 신임 사장을 필두로 은행·증권사 IB 조직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의 IB 조직인 GIB 및 대기업그룹장(부행장) 등을 지낸 뒤 올해 초 신한투자증권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한은행에서 줄곧 IB 전문가로 활동한 만큼 대기업 영업 부문 등에서 네트워크를 공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한 하나은행은 하나증권과 협력을 강화해 기존에 강점을 가진 인수금융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비이자이익 증대를 위해서도 IB 경쟁력 강화는 필수적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면서 IB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 부문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59조3000억원에 달했으나 비이자이익은 6조원에 그쳤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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