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 체포되자…"김성훈, 명령 거부자들 다 죽여버리겠다고"

[앵커]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란 지시를 따르지 않는 직원들에게 욕설도 서슴지 않았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명령에 따르지 않았던 간부들을 겨냥해 위협적인 말을 하고 1주일간 경호 업무에서 배제한 내용도 구속영장에 담겼습니다.

김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15일 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모습입니다.

경호처 직원들이 강하게 막아섰던 1차 때와 달리 텅 빈 차량을 넘어 수월하게 관저로 진입합니다.

김 차장의 구속영장에는 윤 대통령 체포 당일의 상황이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새벽 5시쯤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차 벽 설치를 지시 받은 수행경호부장이 응답하지 않자 "애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며 이 상황을 김 차장에게 전했습니다.

구속영장엔 "김 차장이 수행경호부장을 직접 찾아가 욕설과 함께 '빨리 나가서 투입해라'는 지시를 하고 다시 욕설을 하면서 '차 대라는데 안 대냐'는 말을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수행경호부장에 수행경호과장도 "직원들이 따르지 않는다"며 지시를 거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윤 대통령은 체포돼 공수처로 압송됐습니다.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 직후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이 '명령 거부했던 사람들 다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고 구속영장에 적었습니다.

"이 본부장이 서울구치소에서 근무 중이던 수행경호부장에게 '너 임무배제야'라고 말한 뒤 수행경호과장과 함께 직무에서 배제했다"는 겁니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16일부터 22일까지 1주일 가량 경호 업무에서 빠졌습니다.

이 본부장에게 보고를 받은 김 차장은 "잘했네"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 차장 측은 "경호처에 '직무배제' 형태의 인사 조치가 존재하지 않고 잠시 사무실 대기를 시켰을 뿐"이라며 직권남용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황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