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OK저축은행 합류…소호뱅크에 몰리는 투자

앞서 우리은행·농협은행 등 금융사 6곳 참여 '최다'
유뱅크와 더존뱅크 빠진 상황서 1강 체제 굳혀나가

[부산=뉴시스] 부산 남구 BNK부산은행 본점. (사진=부산은행 제공) 2025.03.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이끄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금융사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소호은행은 경쟁 컨소시엄들이 이탈한 상황에서 1강 체제를 공고히 굳혀나가는 상황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컨소시엄은 부산은행의 합류로 지역 밀착형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전국적인 소상공인 금융 서비스 혁신을 이루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캐시노트 서비스와 연계해 부산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이번 컨소시엄 참여는 지주사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규 시장 진출과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상생 금융 추진을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동호 KCD 대표는 "부산은행의 합류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더욱 강력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전국을 아우르는 강력한 금융 네트워크와 지역 기반 금융 서비스를 바탕으로 소상공인들이 보다 쉽게 금융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까지 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금융사는 6곳으로 늘었다.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 중인 컨소시엄 중 최다 규모다.

OK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은 최근 투자의향서를 전달하며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지난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에 이어 올해 2월 유진투자증권, 3월 NH농협은행이 순차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비금융사로는 메가존클라우드, 아이티센이 동참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OK저축은행의 참여로 1·2금융권 연계상품 라인업과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저신용자 전반을 아우르는 포용금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170만 소상공인 사업자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 중이다. 공동체사를 합쳐 전국 230만 사업장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KCD가 설립한 한국평가정보는 개인사업자의 영업 정보를 바탕으로 다수의 금융기관에 신용평가 모형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평가정보는 국내 유일 전업 개인사업자신용평가사로 올해 하나은행으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KB국민은행, iM뱅크, IBK기업은행, JB전북은행, 카카오뱅크 등 기존 주주를 포함하면 은행업권 6곳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5~26일 제4 인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소호뱅크와 3파전 구도를 형성했던 유뱅크와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최근 잇달아 경쟁에서 물러났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예비인가 신청 시점을 연기하기로 했다.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경제와 정국 상황을 고려해 전략적인 선택을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컨소시엄 내부적으로는 현재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 중에 예비인가 신청을 다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네이버클라우드, 렌딧, 삼쩜삼, 트래블월렛 등 AI·ICT 기업과 대교, 현대백화점, MDM플러스 등 라이프스타일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는 현대해상이 참여를 확정했고 IBK기업은행도 참여를 검토해 왔다.

더존뱅크 컨소시엄을 이끈 더존비즈온은 인공지능(AI) 서비스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기로 전략 방향을 선회했다.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반영한 금융 플랫폼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면서 개발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도 반영해 고객과 은행을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더존비즈온은 본업의 장기적 안정성과 고객 가치 제고 측면에서 심사숙고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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