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할 수 있다… 5대 암 조기 진단 가이드

최지우 기자 2025. 3. 1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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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예방의 날’ 맞이 5대 암 예방법 알아보기
5대 암 별 증상, 치료, 예방법을 알아두자./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암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국가암정보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22년 한 해에만 28만2000여 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으며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남자는 다섯 명 중 두 명, 여자는 세 명 중 한 명이 암에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암은 충분히 예방 가능하며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3월 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 해마다 증가하는 암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암 예방, 조기 진단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천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도움말로 5대 암 증상, 치료,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대장암
-자각 증상 없어 출혈 땐 검사 필요
-비만·흡연·음주 등 식이요인과 연관
대장암은 대장의 가장 안쪽 벽인 점막층에서 시작해 점차 깊숙한 층으로 퍼지는 암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홍승욱 교수는 “대장 안쪽 네 개 층은 가장 바깥쪽인 점막층부터 점막하층, 근층, 장막층으로, 대장암이 점막층 또는 점막하층까지만 자라있는 상태를 조기 대장암이라고 한다”며 “침범 깊이에 따라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조기 대장암은 대부분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다. 일부 대장암의 경우 표면에서 간헐적으로 소량의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대장암이 의심되면 대변 속에 혈액이 있는지 확인하는 대변 잠혈검사를 시행한다. 대변 잠혈검사에서 혈액이 검출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한다. 조기 대장암은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 가능하지만 림프절 전이 등이 의심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홍승욱 교수는 “실제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조기 대장암 환자 열 명 중 한 명에서 림프절 전이가 확인돼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신선한 채소,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금연·금주해야 한다. 홍승욱 교수는 “대장암과 식이요인간 연관성이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가공육 등 고지방 식이, 알코올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폐암
-증상 없어 정기 검진 필수
-금연 가장 중요하고 흡연자는 2년마다 검진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암으로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다.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윤재광 교수는 “폐암은 상당히 진행된 후에도 특이적인 증상이 없어 기침, 객혈 등의 증상만으로는 조기 발견이 어렵다”고 말했다. 수술이 힘들 정도로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암보다 5년 생존율이 낮은 편이지만, 최근 정기검진이 활발해지고 수술기법이 발전해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전체 폐암의 약 70%가 흡연과 연관된다. 직접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 미세먼지, 요리 연기 등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윤재광 교수는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력이 있는 사람은 폐암 예방을 위해 2년마다 저선량 CT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폐암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며 3기 이상 진행성 폐암의 경우,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행한다.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는 흉강경 수술, 암이 있는 폐 일부분만 잘라내는 폐엽 절제술, 수술 대신 정교하게 종양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정위적체부방사선치료 등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유방암
-유방에 변화 나타나면 의심
-평소 건강한 습관 갖추고 1~2년마다 정기 검진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지만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약 94%에 달한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유태경 교수는 “초기 유방암은 증상이 거의 없지만 유방에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방 피부가 움푹 패이는 등의 변화가 생기면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RCA1, BRCA2 등 유전적 변이와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요 위험 요인이다. 호르몬 영향을 받는 기간이 늘어난 것도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여성들의 초경이 더 빨라졌고, 사회생활로 인해 결혼을 늦게 해 첫 아이를 늦게 출산하거나 아예 아이를 갖지 않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고지방·고칼로리 식사도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므로 신선한 채소와 곡물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유방암 치료는 수술이 필수적이다. 수술법으로는 크게 암이 있는 유방 전체를 다 제거하는 유방 전절제술과 유방의 형태는 유지하면서 암 덩어리와 주위 조직 일부만 제거하는 유방 보존술이 있다. 과거에는 유방 전절제술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율이 높아지고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유방 보존수술이 많아지고 있다. 유태경 교수는 “1~2년마다 정기 검진을 받으면 유방암 조기 진단 가능성이 높아지며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하는 등 건강한 식습관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위암
-짜고 타고 가공된 음식 주의
-40대 이후부터 위 내시경 받아야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국내 위암 환자 발생률은 매년 10만 명당 50~60명 정도로 미국 위암 발생률의 약 열 배다. 재발률 역시 20%로 매우 높은 편이다.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민사홍 교수는 “위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인 위 내시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기 위암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로 치료가 가능하나 진행된 위암은 위 절제술과 항암 치료가 필요하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복부 절개 없이 내시경만으로 암 병변을 절제하는 시술이다. 민사홍 교수는 “조기 위암은 내시경 치료만으로도 90% 이상 완치 가능하지만 진행성 위암은 재발 위험이 높아 수술, 항암 치료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가급적 싱겁게 먹고 타거나 짠 음식,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있는 경우 40대 이후 매년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전립선암
-초기에 대부분 증상 없어
-50세 이상부터 연 1회 정기검진 받아야 
전립선암은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암으로, 2022년에는 남성 암 발병 순위 2위에 달했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서준교 교수는 “전립선암은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으며 배뇨 장애가 나타난 정도로 진행된 경우에는 이미 3기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의 주요 원인은 유전 및 서구화된 식습관이다. 서준교 교수는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여덟 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섭취도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비만,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도 전립선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초기 전립선암에서는 근접 방사선 치료인 브라키테라피가 많이 활용된다. 서 교수는 “전립선암은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는 경향이 있어 초기에는 PSA 수치를 모니터링 하는 적극적 감시요법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 50세 이상 남성은 연 1회 PSA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대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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