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눈폭탄' 산불 걱정 떨친 '효자 눈'…영농철 앞둔 농가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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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춘분(春分·양력 3월 20일)을 앞두고 강원 산간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설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봄철 대형산불 트라우마가 있는 강원 동해안은 산불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
이에 동해안에선 매년 3월 중순이 지나면 산불 예방을 온 힘을 쏟는 것은 물론, 지자체장이 기우제를 지내기도 하는 등 봄비나 봄눈이 산을 적셔주길 고대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3월 폭설'은 동해안 주민들에겐 때를 알고 내린 '효자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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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 심기 앞둔 농가 "땅 너무 질어질까 봐 걱정"
(강원 고성=뉴스1) 윤왕근 한귀섭 기자 =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춘분(春分·양력 3월 20일)을 앞두고 강원 산간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설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봄철 대형산불 트라우마가 있는 강원 동해안은 산불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
다만 본격 영농철을 앞둔 지역 농가엔 '철없는 3월 폭설'이 야속하기만 하다.
지난 18일 오후 동해안 최북단 고성 일대에선 지자체 공무원과 시민들이 이틀간 이어진 눈폭탄을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고성 지역은 죽정 27.4㎝, 간성 26.6㎝, 현내 20㎝ 등 30㎝ 안팎의 눈이 쌓인 상황.
주민들은 길어지는 제설작업에 힘들어하면서도 "이틀간 눈이 쌓이면서 올 봄 대형산불은 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19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원 고성지역은 6년 전인 2019년 4월 대형산불의 트라우마가 심한 곳이다.
당시 초속 30m에 이르는 강풍에 토성면의 한 주유소 앞 전신주가 끊어지면서 발생한 산불은 인접한 속초까지 번져 2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입었다. 또 1757㏊에 달하는 고성·속초지역 산림이 소실되고, 주택과 시설물 총 916곳이 전소되기도 했다.
2019년 고성·속초, 2022년 강릉·동해·삼척 산불 등 동해안 화마(火魔)는 주로 4월 초 식목일을 전후해 찾아왔다.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분다고 해 붙여진 양간지풍(襄杆之風) 혹은 양강지풍(襄江之風·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부는 바람)이라고 불리는 이동성 고기압에 의한 강한 국지성 서풍이 이 시기 동해안에 몰아치기 때문이다.
이에 동해안에선 매년 3월 중순이 지나면 산불 예방을 온 힘을 쏟는 것은 물론, 지자체장이 기우제를 지내기도 하는 등 봄비나 봄눈이 산을 적셔주길 고대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3월 폭설'은 동해안 주민들에겐 때를 알고 내린 '효자 눈'이다.
화재 발생 우려를 가늠하는 '실효습도' 역시 60%를 웃돌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동해안 주요 지역 실효습도는 속초 63%, 강릉 59% 등이다.
실효습도는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낸 지수로, 50% 이하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이 실효습도가 30~40% 정도가 되면 건조특보가 발효된다.
같은 기간 산림청 국립산불위험예보시스템의 '산불 위험 등급' 역시 '낮음' 단계를 보인다.
다만 이번 춘설로 영농철을 앞둔 농가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본격적인 모종 심기를 앞두고 땅이 젖으면 뿌리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성 간성읍 흘리에서 3000평대 시금치·피망 농사를 짓는 정기동 씨(55)는 이번 폭설이 야속하기만 할 뿐이다.
정 씨는 "4~5월 시금치 모종 심기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번 폭설로 땅이 너무 질어질까 봐 걱정"이라며 "비닐하우스 재배 방법이 있지만, 햇빛을 많이 못 보면 작물이 기본적으로 연약하고 죽기 쉽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까지 강원 산지에 내린 눈의 양은 향로봉 56.6㎝, 진부령 39.8㎝, 양구 해안 29.1㎝, 구룡령 28.8㎝, 고성 미시령터널 27.1㎝ 등이다. 이번 눈은 동해안에도 집중돼 고성 죽정 27.4㎝, 고성 간성 26.6㎝, 고성 현내 20.5㎝ 등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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