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자유의 여신상 놓고 미·프 신경전‥백악관 "독일어 안 쓰는 거 고마워해라"

장유진 2025. 3. 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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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상징, '자유의 여신상'을 두고 프랑스와 미국이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한 정치인이 140년 전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서부터인데요.

그는 또 "자유의 여신상이 상징하는 자유를 트럼프 정부와 지지자들이 훼손하고 있다"며 "프랑스가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을 미국이 업신여긴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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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상징, '자유의 여신상'을 두고 프랑스와 미국이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한 정치인이 140년 전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서부터인데요.

양국의 우호를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이 약 140년 만인 지금 양국 갈등의 한복판에 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프랑스 정치인 "트럼프, 자유 업신여겨‥'자유의 여신상' 돌려달라"

프랑스 출신 라파엘 글뤽스만 유럽의회 의원은 현지시간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을 비판하면서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곳곳에서 자유가 훼손되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글뤽스만 의원은 "독재자들 편에 서기로 한 미국인들, 학문의 자유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과학자들을 해고한 미국인들에게 말하겠다"며 "우리에게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또 "자유의 여신상이 상징하는 자유를 트럼프 정부와 지지자들이 훼손하고 있다"며 "프랑스가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을 미국이 업신여긴다"고 주장했습니다.

글뤽스만 의원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 원조 및 과학 부문의 예산 지원을 대거 삭감하고 관세 장벽으로 자유무역 체제를 파괴하며, 러시아와 밀착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정의롭지 않은 방식으로 끝내려 한다는 비판을 하면서 나왔습니다.

글뤽스만 의원은 프랑스의 중도좌파 정당 '플라스 퓌블리크(시민 광장)'의 대표이며, 현재 유렵의회 의원으로 재직 중입니다.


유독 발끈하는 프랑스‥속내는?

프랑스는 최근 트럼프가 집권 후 보여주고 있는 이른바 '동맹국 배신'에 맞서 유럽의 '자강론'을 이끌고 있습니다.

미국이 전통적인 적국이었던 러시아와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유럽은 자체 핵무장 강화 방안까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우리 편에 서지 않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 유럽의 미래는 워싱턴이나 모스크바에서 결정될 필요가 없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에게 핵우산을 제공할 의지를 밝히는 등 '유럽 자강론'을 강력하게 주창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프랑스가 핵 억지력을 통해 유럽 동맹국들을 보호하는 것에 관한 전략적 대화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노골적인 침략 야욕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다른 유럽 국가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핵 공유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 백악관 대변인 "프랑스가 독일어 안 쓰는 건 미국 덕분"

이런 상황을 두고 미국 백악관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자유의 여신상'의 반환 요구에 대해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그러면서 "프랑스인들이 지금 독일어를 쓰고 있지 않은 것은 오직 미국 덕분이다"고 쏘아붙였는데요. "프랑스인들은 이 위대한 나라에 매우 감사해야 한다"며 "이름 없는 낮은 급의 프랑스 정치인에게 하는 내 조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게 점령당했던 프랑스가 미국의 참전이 없었다면 독일 나치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었겠다는 주장입니다.

미국과 프랑스의 우정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이 트럼프 집권 2기와 함께 양국 갈등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장유진 기자(jjangjja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5/world/article/6697034_367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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