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폭동’ 스카이데일리, 광주·전남서 광고비로 4000만원 챙겼다
5·18기념재단 작년 두 차례 “허위사실” 고발
광주와 전남지역 지방자치단체와 의회 등 10여 곳이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가짜 뉴스’등을 내보낸 ‘스카이데일리’에 수십 차례에 걸쳐 광고를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5·18기념재단이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스카이데일리 정부광고 내역’(2024년 1월∼2025년 2월)을 보면 광주와 전남지역 지자체 9곳과 지방의회 3곳, 광주시교육청이 스카이데일리에 광고를 집행했다.
가장 많은 광고를 집행한 곳은 전남 장흥군과 장흥군의회였다. 장흥군과 군의회가 지난해부터 스카이데일리에 집행한 광고는 모두 11건에 달했다. 광고비 총액은 1627만원이다.
장흥군은 지난해 이 매체에 5건의 광고를 의뢰했다. 지역 축제 홍보와 정책 홍보 등의 명목으로 장흥군이 지난해 스카이데일리에 집행한 광고 총액은 1187만원이다. 군의회도 여러 차례 광고를 했다. 장흥군의회는 의회홍보 등 3건의 광고를 165만원에 의뢰했다.
장흥군과 군의회는 올해도 스카이데일리에 광고를 실었다. 장흥군의회는 1월 ‘설맞이 장흥군의회 홍보’ 명목으로 55만원을 지급했고, 장흥군도 지난 2월 ‘정남진 장흥 전국 마라톤 홍보’ 명목으로 220만원을 집행했다.
나주시와 나주시의회도 스카이데일리 주요 광고주였다. 나주시는 지난해 특산품 홍보와 영산포 홍어축제, 영산강 축제 등을 진행하며 이 매체에 4번의 광고를 실었다. 나주시는 지난 2월에도 110만원을 주고 고향사랑기부제 광고를 의뢰했다.
나주시가 지난해부터 스카이데일리에 집행한 광고비 총액은 605만원이다. 나주시의회도 지난해 각각 55만원씩을 주고 의회 홍보를 2차례 진행했다.
담양군은 지난해 대나무 축제와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위해 스카이데일리에 모두 385만원의 광고를 집행했다. 보성군도 두차례 축제 홍보를 위해 440만원에 광고를 의뢰했다.
신안군은 지난해 두번의 광고를 의뢰하며 220만원을 썼다. 영광군도 불갑산 상사화 축제 둥 2회 광고를 250만원에 스카이데일리에 의뢰했다.
진도군은 ‘아리랑몰’ 홍보광고 2회를 진행하며 350만원을 줬다. 진도군의회는 올해 1월 55만원에 임시회 개회를 홍보했다. 완도군도 지난해 110만원을 들여 광고했다.
광주에서는 광주 서구청과 광주시교육청이 스카이데일리에 광고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청은 지난해와 올해 2월 2회에 걸쳐 모두 220만원을 주고 구청홍보 광고를 실었다. 광주시교육청도 지난해 100만원을 주고 광주미래교육박람회를 홍보했다.
스카이데일리는 현재까지도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있다. 이 매체는 지난해 2월 ‘5·18특별판’을 발행해 ‘5·18 북한군 개입은 사실’ 이라거나 ‘5·18유공자는 가짜’라는 허위 사실을 보도하고 있다.
5·18단체는 지난해 1월과 10월 5·18특별법 위반(허위사실 유포)으로 고발했다.
스카이데일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 사태 이후 ‘선관위 연수원에 중국인 간첩 99명이 체포돼 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보도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해당 기관들은 수백 곳에 이르는 매체에 기계적으로 광고를 집행하다 보니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한 행정기관 관계자는 “300여 곳에 이르는 매체를 관리하다 보니 매체별 보도 내용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주민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인 만큼 스카이데일리 광고 중지 등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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