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하입니다, 윤 대통령 ‘OK’”?…이철우 경북지사 SNS 또 논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각하(閣下)라고 부르자는 취지의 주장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또다시 올렸다. 그는 지난 12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각하(却下)’되도록 윤 대통령을 ‘각하’로 부르는 운동을 추진하자는 내용의 글을 SNS에 작성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한 바 있다.
이 지사는 18일 오전 7시40분쯤 경북도청 앞 천년숲에 건립된 박정의 대통령 동상 앞에 자신과 윤 대통령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각하입니다’라는 글귀와 윤 대통령 어깨 위에 ‘OK’라는 글이 쓰였다.
이후 4분 뒤에는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을 배경으로 윤 대통령과 자신이 함께 서 있는 사진을 올리며 ‘각하 보고 싶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사진을 올렸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에도 자신의 SNS에 “윤석열 대통령 각하 부르기 운동합시다”며 “탄핵이 각하되도록 뜻은 달라도 음이 같은 윤석열 대통령 각하라고 부르는 운동을 벌여 탄핵이 각하되도록 하자”고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글을 삭제했다.
당시 이 지사는 한 언론을 통해 “언어유희 차원에서 주장하려 한 건데, ‘각하’란 단어를 잘 모르는 2030세대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글을 지웠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시 논평을 내고 “이 지사가 (윤 대통령의) 탄핵 각하를 위해 ‘내란 수괴’ 윤석열을 ‘각하’로 부르자는 황당무계한 소리를 했다”며 “권위주의 시대의 사라진 잔재를 되살리자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내란수괴를 차라리 ‘상감마마’ ‘전하’라 하자 소리가 나오질 않는 게 다행”이라고 지적했다.
‘각하’는 권위주의 시절 대통령을 높여 부르던 용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노태우 정권에서 이 표현을 되도록 쓰지 않도록 했다. 김영삼 정부 때는 이 표현을 ‘금지’했다. 최근에는 각하를 ‘가카’라는 말로 바꿔 권위주의적인 사람에게 조롱의 뜻을 담아 쓰이기도 한다.
이 지사는 지난달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단상에 올라 애국가를 불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집회는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 비상 기도회로 경찰 추산 5만2000명이 모였다. 이 지사는 무대에 올라 “시원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도지사는 연설을 못하도록 돼 있다”며 애국가 1절을 불렀다.
경찰은 이 지사가 해당 집회에서 연설하고 애국가를 부른 것이 지방공무원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5일 구미역에서 열린 탄핵 반대집회에서는 “동대구역에서 열린 탄핵 집회에서 애국가 1절을 불렀다가 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며 “애국가 4절은 애국가인지 모르기 때문에 고발을 못할 것”이라며 애국가를 제창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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