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변인 “노 전 대통령, 감옥 가기 싫어 극단선택했단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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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변인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폄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상대 패널로 나온 강성필 민주당 부대변인이 '감옥 간 전직 대통령들이 모두 국민의힘 출신'이라고 지적하자,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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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재, 노무현 전 대통령 비방 발언 꺼내
사회자도 “거기까지 가지 마시죠” 제지해

국민의힘 대변인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폄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쪽 설명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 등을 종합하면,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17일 제이티비시(JTBC) 시사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감옥 간 대통령은 보수정당 대통령뿐이라고 얘기한다면, 우리 정당 지지하는 사람들은 뭐라 하겠느냐”며 “‘감옥 가기 싫어서 극단적 선택했다는 사람도 있다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할 거잖아요”라고 말했다.
상대 패널로 나온 강성필 민주당 부대변인이 ‘감옥 간 전직 대통령들이 모두 국민의힘 출신’이라고 지적하자,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정 대변인의 발언은 근거 없는 악의적 표현이란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회자도 해당 발언이 나오자마자 “거기까지 가지 마시죠”라며 제지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잘못된 발언이었다”고 짚었다. 정 대변인은 방송 말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취지로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방송이 끝난 뒤 “라이브 방송 중 출연자의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 시청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한 다시보기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에스엔에스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 대변인의 발언을 편집한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강 부대변인은 이날 한겨레에 “(정 대변인의 발언은) 팩트 자체가 틀리고, 누가 들어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비극적 사건을 정쟁의 소재로 삼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정 대변인의 발언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바라보는 여권의 편협한 시각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심까지 유죄를 선고받았다.
정 비서실장은 2017년 9월 페이스북에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가 뇌물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는데,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공적 인물에 대한 악의적이고 경솔한 공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정 비서실장이 게시글이 논란이 되자 자진삭제하고 이후 노 전 대통령 쪽을 방문해 직접 사과한 점을 고려해 원심(징역 6개월)을 파기하고 벌금 1200만원을 선고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사자명예훼손’이라는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이 그냥 튀어나온 것이다. 사과했어도 이건 사자명예훼손감”이라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사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도 상실한 채 내뱉는 말 한마디가 억장을 무너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노무현재단 차원의 법적 조처를 촉구하는 반응도 잇따랐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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