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윤 탄핵, 기각 2명·각하 1명 예상···탄핵 찬성파 분류는 오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것을 두고 기각 혹은 각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자신이 탄핵 찬성파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해 강성 지지층이 결집하자 당초 탄핵 찬성에 무게를 두던 데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지난 17일 TV조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대해 “(선고가) 늦어지는 건 이상 징후고, 의견의 일치를 보기 어려운 사정이 생겼기 때문으로 짐작된다”며 “당초보다는 각하나 기각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재판관들의 정치적 성향과 선고 지연 상황을 고려할 때 기각 쪽으로 두 분, 각하 쪽으로 한 분 정도의 의견이 모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탄핵 찬성파’가 맞느냐는 질문에는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게시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글을 언급하며 “당시 상황이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워 탄핵 소추를 하지 않고, 헌법재판소 판단을 받지 않고 어떻게 사태가 수습 되겠냐”며 “당이 쪼개질 가능성이 있어서 당론으로 하라는 취지였고, 수습의 방식이었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자신이 탄핵 찬성 의사를 먼저 밝혔다고 저서에서 주장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법조인인데 구분 못하시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정치권에서 탄핵심판 선고 승복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별도의 메시지를 낼 필요 없을 정도로 당연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오는 24일 출간될 저서 <다시 성장이다>를 두고 “급조된 책이 아니라 그동안 꾸준히 강조해온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며 “보수의 철학인 도전과 성취, 약자와의 동행, 미래세대와의 동행, 지방 소멸 대응, 한미일 자유진영 동행이라는 5가지 방향을 담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향후 정치 일정이 있다면 당내 경쟁력이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만에 하나 탄핵이 된다고 하면 누가 과연 이 위험하고 불안한 야당 이재명 후보를 이겨줄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여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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