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게 일하겠단 삼성전자, 5%대 급등…반도체發 ‘코스피의 봄’ 가속도? [종목Pick]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 삼성전자 주가가 4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인 5%대 급등세를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 임원들에게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소식이 전달되면서 투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업황 개선 전망과 인공지능(AI) 랠리 재개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섹터가 일제히 강세, 코스피 오름세를 견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5.30% 오른 5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삼성전자가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다음인 지난해 11월 18일(5.98%)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개장 직후 1.46% 오른 주가는 한때 5.67% 오른 5만78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약 6700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삼성전자에만 4950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렸다. 기관 투자자도 삼성전자 주식을 229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투자자들은 오는 19일 삼성전자 주주 총회를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 발언에 주목했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삼성 임원들에게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고 질책하면서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즉생은 ‘죽기를 각오하면 산다’라는 뜻으로, 리더들이 위기 상황에서 결의를 다질 때 자주 인용하는 말이다.
30년 전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떠올랐다는 목소리도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을 통해 나왔다. 일본 전자업체들에 밀려 위기감이 고조됐던 지난 1993년, 고(故) 이건희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메시지를 던졌고, 이후 삼성은 대대적인 혁신을 거듭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날 SK하이닉스도 장중 2.44%까지 오름폭을 확대하는 등 장중 강세를 유지한 끝에 0.73% 오른 20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와이씨(10.83%), 테크윙(8.01%), 디아이(7.27%), 이오테크닉스(5.69%), 피에스케이홀딩스(3.73%), 하나마이크론(3.54%), 피에스케이(3.18%), 리노공업(1.38%) 등 장비업체를 비롯한 반도체 밸류체인이 대거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이 3.04%로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주는 지난주부터 업황 개선 기대감이 유입되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D램 가격 반등 추세로 레거시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전기/전자 업종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저점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풀이했다. 이어 “중국의 내수 반등 기대감이 레거시 반도체 수요 반등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은 올해 최우선 경제 목표를 내수 진작으로 설정하고 소득 증대 및 소비 환경 개선을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이재원·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샌디스크가 4월부터 낸드 가격을 인상하기로 하는 등 메모리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딥시크’와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으로 메모리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칩스법’ 폐기 우려는 현실 가능성이 낮아진 반면 ‘K칩스법’ 등 국내 지원 방안이 확대되는 것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개발자회의 ‘GTC 2025’가 지난해 AI 랠리에 다시 불을 붙일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17~21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GTC 2025를 열고 최신 AI 기술을 소개하고 로봇, 컴퓨팅, 자동차 등 관련 생태계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한국시간 19일 새벽 세상을 변화시키는 AI와 가속 컴퓨팅 기술에 대해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 같은 기대감에 지난 주말(14일)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5.3% 오른 것을 비롯해 반도체주가 크게 오른 결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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