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家 3세’ 정대선 옛 회사 세입자 피눈물…임직원 5억 재임대 사기 혐의 피소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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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재벌 3세' 정대선 씨가 최대주주로 있던 중견건설사 에이치엔아이엔씨(HN Inc)의 전·현직 임직원이 전대차 사기 혐의로 피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HN Inc와 전대차 계약을 맺고 상가 2층에서 일본식 라멘가게를 낸 일본인 업주 D씨 역시 장사를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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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사정 나쁜데도 전대차 계약 맺어
‘2차 세입자’ 기망 의혹… 수사 본격화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현대가 재벌 3세’ 정대선 씨가 최대주주로 있던 중견건설사 에이치엔아이엔씨(HN Inc)의 전·현직 임직원이 전대차 사기 혐의로 피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가 재무사정 악화로 회생 절차를 밟기 직전까지 상가 세입자들에게 관련 사정을 알리지도 않은 채 전대차 계약을 맺게 했다는 이유에서다.
2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해 10월 HN Inc 대표이사를 역임한 A씨와 현직 법무팀장 B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최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A·B씨는 2023년 1월 회사가 채무 초과로 인해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이를 피해자 C씨에게 알리지 않고 회사가 임차하고 있던 서울 강남구 소재 상가를 전대(재임대)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HN Inc는 피해자 C씨와 보증금 1억7000여만원, 전대료 800여만원에 상가에 대한 전대차 계약을 맺었으나 2개월여 뒤 곧바로 법인회생 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HN Inc가 법원에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자, 상가는 곧바로 강제경매 절차로 넘어갔다.
피해자 C씨를 비롯해 상가 11곳에서 HN Inc와 각각 전대차 계약을 맺은 자영업자들은 당시 강제경매로 인해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하거나, 상가에서 쫓겨날 수 있는 위험을 떠안아야 했다. HN Inc와 전대차 계약을 맺고 상가 2층에서 일본식 라멘가게를 낸 일본인 업주 D씨 역시 장사를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23년 5월이 돼서야 상가 전대인인 HN Inc 측이 회생 신청을 한 사실과 악화된 채무 사정 등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한다. 또 상가가 강제경매에 부쳐진 사실도 법원에서 조사를 나온 뒤에나 인지하게 됐다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C씨는 강제경매 이후 상가 주인이 된 낙찰자와 새로운 임대차 계약을 맺느라 비슷한 규모의 보증금 등을 또 다시 지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오는 21일 참고인을 불러 자세한 피해 경위 등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HN Inc는 ‘썬앤빌’과 ‘헤리엇’ 등 오피스텔, 상가 브랜드로 알려진 중견건설사다. 2023년 3월 부동산 경기 악화 및 자금 유동성 문제로 법인회생 절차를 신청한 뒤 법원에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당초 HN Inc는 현대가 3세이자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의 남편인 정대선 씨가 지분 81%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하지만 회생절차 이후 기업 인수합병(M&A) 절차에서 SM그룹 계열사인 태초이앤씨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고, 법원의 회생계획 강제인가 결정 뒤에는 지분 100%를 태초이앤씨가 보유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한편 최근 정씨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소재 대지와 주택은 강제경매 절차에 부쳐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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