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날던 한화에어로, 3.6조 기습 유증에 투심 돌아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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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약세는 회사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외에도 다른 방식으로 자금 조달할 수 있었음에도 증자를 단행한 점도 투심을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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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10시 41분 기준 12.47%↓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최근 날개 달린 주가에 환호하던 투자자들은 갑작스러운 유상증자에 실망하는 눈초리다. 재원 마련으로 유상증자를 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장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1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72만2000원)보다 12.47%(9만원) 내린 63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최근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주가 흐름과 대비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23일만해도 30만65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올해 2월 들어 고공행진하면서 지난 3월 18일 78만1000원의 연중 최고가를 찍었다. 이는 3개월 기준 최저가보다 무려 154.81% 상승한 수준이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약세는 회사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실시한 유상증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 발행 물량 중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됐다. 기존 주주는 보유 주식 10주당 약 1주를 청약할 수 있다. 예상 신주 발행가는 60만5000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 가운데 3분의 2는 타법인 증권 취득에, 3분의 1은 시설자금 마련에 각각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방산에 1조6000억원, 국내 방산에 9000억원, 해외 조선에 8000억원, 무인기 엔진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네이버 종목토론실 게시판 등에서 주주들은 '왜 유상증자를 하는지 모르겠다', '사업 확장을 왜 주주 돈으로 하냐', '이래서 국장은 하면 안 된다' 등의 불만섞인 반응들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외에도 다른 방식으로 자금 조달할 수 있었음에도 증자를 단행한 점도 투심을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 영업이익은 약 1조700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부분 비판적인 시각을 내놨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결 영업이익 3조5000억원과 이후의 꾸준한 이익으로 투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유상증자를 자금조달 방식으로 택한 것은 아쉽다"며 "투자의견을 보류로 낮추고 현 적정 PER(주가수익비율) 20배를 유지할 만한 대단한 투자가 집행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손익과 현금흐름이 최근 급격히 개선되고 있었음을 고려할 때 이번 증자를 예상한 투자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사 주가가 연초 대비 121% 급등한 만큼 이번 증자가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가적 상승 여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구체적 지분 투자 대상과 예상 효과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며 그때까지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류'(Hold)로 내렸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를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증자 규모가 역대급인 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999년 이후 처음 유상증자에 나선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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