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컵 하루 2만개 세척…청주시 전국 첫 설거지 대행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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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덕동에 공공세척센터 개소
17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이날 센터 개소식에 이어 진행된 시연 행사에서 그릇 수백 개가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줄줄이 닦여나갔다. 그릇을 기계에 넣으면 자동으로 세척·헹구기·건조가 차례로 진행된다. 자동차 자동 세차와 비슷한 방식이다.
세척기 안에는 빨간색 고압 분사구 60여개가 보였다. 이 장비를 설치한 신진마스터 충북영업소 임호규 상무는 "고압 물줄기가 상·하·좌·우에서 물을 뿌리기 때문에 음식 잔여물을 말끔히 닦을 수 있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단백질이나 지방 성분을 녹이는 세제를 사용한다"고 했다. 세척을 마친 그릇은 건조 구역 선반에 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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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지역 축제 행사장에 다회용기 공급
공공세척센터 건립에는 국비 등 45억원이 투입됐다. 연면적 948㎡ 규모로 1층에 세척실과 건조실, 그릇 보관 창고를 갖췄다. 2층엔 사무실과 회의장이 있다. 센터 측은 세척라인 2개를 활용해 하루 최대 2만개, 연 700만개에 달하는 다회용기를 세척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세척 비용은 당분간 무료다.
청주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다회용기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2021년부터 공공세척센터 건립을 추진해 왔다. 애초 “관내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그릇 세척을 대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으나, 그 사이 민간 세척업체가 많이 생겨나면서 공공이 운영하는 장례식장 위주로 세척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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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 분사구 60개서 10분간 '쏴'
정훈래 센터장은 “센터가 확보한 다회용기 2만개가 모자랄 경우 추후 그릇을 더 사겠다”며 “장례식장 고정 수요는 매일 6000~7000개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회용기 세척은 애벌 세척·고압 세척·헹굼·건조 등 과정을 거친다. 수거한 그릇을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리면 75도의 물이 뿜어지며 애벌 세척을 한다.
이어 세제 물이 담긴 버블 세척 구역에서 30분~40분 동안 음식물 찌꺼기를 불리고, 씻어낸다. 세척 구간에서는 상·하·좌·우에 있는 고압 물줄기를 활용해 10여 분 동안 그릇을 닦는다. 센터 관계자는 “그릇이 기계에 들어가면 대부분 자동으로 세척 작업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공공세척센터 활용을 통해 일회용품 600t(다회용기 400만개 세척 기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량은 882t으로 내다봤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운영을 통해 일회용품 감소와 다회용기 사용 문화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며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배달 용기, 물티슈 등 일회용품 줄이기 범시민 캠페인도 지속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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