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 "안전성 검증받은 펩타이드, 먹는 비만약에 적합"

김선아 기자 2025. 3. 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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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디앤디파마텍 연구소
홍성훈 디앤디파마텍 CFO·임성묵 디앤디파마텍 연구개발본부장
박은지 디앤디파마텍 디스커버리팀장·신재희 디앤디파마텍 제품개발팀장
디앤디파마텍 주요 파이프라인/디자인=김지영


일라이 릴리를 비롯해 '먹는 비만약'을 개발하고 있는 제약사는 많지만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곳은 극히 드물다. 디앤디파마텍은 펩타이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홍성훈 디앤디파마텍 CFO는 지난 4일 경기도 판교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저희는 약물에 있어서 효력도 효력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안전성이 기반이 돼야 된다는 판단 하에 펩타이드 베이스로 가고 있다"며 "펩타이드는 20년 동안 안전성을 검증받았기 때문에 오래 먹어야 하는 대사성 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기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 흡수가 어려운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저분자화합물을 기반으로 한 경구용 비만약을 개발하고 있는데 왜 디앤디파마텍은 펩타이드를 고수했을까. 이에 대해 홍 CFO는 "저분자화합물은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안전성에 대한 한계가 있다"며 "과연 저분자화합물을 1, 2년씩 편하게 처방할 수 있는 의사가 얼마나 될지는 한번 생각해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펩타이드는 안전성 측면뿐 아니라 '다중작용제'라는 비만약 트렌드를 접목시키는 데에도 유리하다. 홍 CFO는 "저분자 화합물로는 아직 다중작용제 설계를 못한다"며 "디앤디파마텍은 이미 삼중작용 경구용 비만치료제 'DD03'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묵 디앤디파마텍 연구개발본부장은 "삼중작용제를 경구용으로 개발하는 건 저희가 가장 빠르고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차별성을 가져올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디앤디파마텍과 미국 파트너사 '멧세라'와의 연결고리도 '펩타이드'다. 홍 CFO는 "멧세라는 '적은 펩타이드를 가지고 비만약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약물의 반감기가 길면 혈중 농도가 높아져 펩타이드를 덜 쓰고도 살이 더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된 기술 개발을 맡고 있는 박은지 디앤디파마텍 디스커버리팀장은 "저희는 다중작용제에 적합한 펩타이드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며 "멧세라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더 긴 반감기를 가질 수 있는 기술까지 도입돼 현재 비만 시장에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혹은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인 약물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멧세라가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MET-224o'와 후속 팩터에 해당 기술이 모두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멧세라는 MET-224o의 임상 1/2상 데이터를 올해 말 발표할 계획이다.

디앤디파마텍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MASH 치료제 파이프라인 'DD01'은 오는 6월 임상 2상 톱라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현재 MASH 치료제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디앤디파마텍과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이 있다. 홍 CFO는 "회사의 성장 동력을 이끌 중요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을쯤 미국간학회에서 임상 결과 발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희 디앤디파마텍 제품개발팀장은 "DD01은 임상 1상에서 4주만 투여했을 때에도 매우 빠른 지방간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며 "경쟁약물을 1년에서 1년 반 정도 투약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소개된 디앤디파마텍의 임상 2상 톱라인 결과 발표와 관련해선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났다. 신 팀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요건인 간 생검 결과는 48주 투약 이후에 확인하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며 "그보다 좀 더 빠른 시점에 결과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라이센스 아웃을 추진하기 위해 12주 투약 후 지방간 제거 수치를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은 현재 비만과 MASH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지난 2022년 미국에 '지알파'라는 합작법인(JV)을 설립하며 방사성의약품(RPT)이라는 연장선까지 그려놓은 상태다. 비만약과 항암제의 간극을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 역시 '펩타이드'다. RPT는 방사성 동위원소와 암세포를 찾아가는 벡터로 이루어져 있다. 임 연구개발본부장은 "벡터로 펩타이드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RPT에서 방사선을 떼고 나면 사실상 펩타이드 의약품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지알파는 현재 아스타틴-211(211At)을 활용해 알파 방사성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미국 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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