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0 고정밀 지도 정보 요구 3번째…구글의 꿍꿍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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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김정호가 한국 팔도를 누비며 세밀한 국토 정보를 담은 '대동여지도'를 만든 지 164년.
구글이 한국 정부에 1 대 5000 축척의 고정밀 지도 정보를 요구하자 업계에서는 단순히 구글 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율주행 등 다른 산업에 활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IT(정보기술) 업계에서는 구글이 고정밀 지도를 확보한 뒤 웨이모의 자율주행 상용화나 비전프로 공간컴퓨팅 개발 등 사업 확대에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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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고산자' 김정호가 한국 팔도를 누비며 세밀한 국토 정보를 담은 '대동여지도'를 만든 지 164년. 한국의 지도가 해외에 반출될 위기다. 세계 유일 분단국가인 한국은 안보를 이유로 고정밀 지도데이터 해외 반출을 막아왔다. 그러나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은 트럼프 행정부까지 등에 업고 지도데이터 반출을 압박하고 나섰다. 구글이 한국 지도에 집착하는 이유와 지도 생태계를 돌아본다.
14일 IT(정보기술) 업계에서는 구글이 고정밀 지도를 확보한 뒤 웨이모의 자율주행 상용화나 비전프로 공간컴퓨팅 개발 등 사업 확대에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1 대 5000 축척 지도는 일반적으로 도시계획이나 SOC(사회간접자본) 건설 등에 활용할 정도로 정밀한 정보를 담고 있다. 통상적인 지도 기능은 1 대 2만5000 축척 지도로도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구글이 원활한 구글맵 서비스를 위해 해당 데이터를 고집하는 것이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지도 정보의 중요성은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등 관련 산업이 성장하며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트윈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67억5000만달러로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35.7%씩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의 경우 지난해 기준 공간정보산업 사업체 수는 5955개로 99%가 중소기업이다. 이들은 구글이 지도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에 직접 진출하거나 글로벌 기업들에 문호를 열어줄 가능성을 염려한다.
지도 사업을 활용해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는 국내 빅테크들도 구글의 위협 앞에 위태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구글의 유튜브가 한국 시장에 뒤늦게 진출했지만 전체 동영상 플랫폼은 물론, 유튜브 뮤직으로 음원 앱 시장까지 장악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본다.
현재 네이버(NAVER)는 네이버지도를 슈퍼 앱(개별 앱 서비스를 통합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위치 검색을 넘어서 제반 정보까지 검색할 수 있도록 리뷰 기능을 강화하고, 쏘카 등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진행한다. 사용자 위치 기반 재난 및 사고 정보 안내, 거리뷰 서비스 등 공적인 역할도 수행한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맵에 전문가 검색 기능, 실내지도를 통해 사람이 붐비는 장소의 혼잡도를 체크하고, 트렌드 랭킹 서비스로 이용자가 더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용자 편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지도 정보를 확보할 경우 구글 웨이모 등 자율주행학습이 가능해진다"며 "이런 경우 국내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 등 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외국 기업이 국내 기술 생태계를 잡아먹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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