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풀리자 강남 아파트 시장 과열… 대치·청담 신고가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신축·준신축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전체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최근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를 발표하면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졌고, 이에 따라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 "오세훈發 토허제 해제, 강남 집값 상승세 불붙였다"
한국부동산원이 20일 발표한 ‘2025년 2월 3주(1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6% 상승하며 지난주(0.02%)보다 상승폭이 대폭 확대됐다.
서울 내에서도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0.36% 상승하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남구는 0.27% 상승, 서초구는 0.18% 상승하며 강남권이 서울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강북 지역은 상승과 하락이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광진구(0.05%)와 마포구(0.02%)는 소폭 상승했지만, 동대문구(-0.05%), 노원구(-0.04%), 도봉구(-0.04%) 등은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에 대해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역·단지별 상승·하락이 혼재된 가운데, 재건축 및 주요 선호 단지에서는 매도 희망 가격이 상승하고 실제 상승 거래가 체결되면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권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들 거래는 지난 12일 오세훈 시장이 대치·청담·잠실 등에 대한 토지거래허가제를 해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체결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2단지 전용 84㎡도 지난 13일 4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5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두 달 만에 4억5000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여기에 청담 e편한세상 4차 전용 136㎡도 지난 14일 31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는 2023년 1월 26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어 2년여 만에 4억9000만원이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는 지난 17일 26억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층에서 거래된 25억1500만원보다 8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서울과 달리 수도권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지난주(-0.03%)보다 하락 폭이 줄어들었다. 서울이 상승하면서 수도권 전체 하락폭이 축소된 영향이 크다.
경기도는 -0.04%를 기록하며 지난주(-0.05%)보다 하락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조정되고 있다. 과천(0.15%)과 부천 원미구(0.14%)는 재건축 기대감과 구축 아파트 중심으로 상승했으나, 평택(-0.23%)과 광명(-0.18%)은 하락했다. 인천은 -0.06%를 기록하며 여전히 약세를 보였고, 계양구(-0.12%), 서구(-0.10%), 연수구(-0.10%) 등은 입주 물량 증가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도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하락 폭은 다소 둔화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하며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줄었다. 지방(-0.04%)도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전북(0.01%)은 상승 전환됐다. 5대 광역시는 0.06% 하락했으며, 세종(-0.12%)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구(-0.09%), 부산(-0.06%), 전남(-0.08%) 등 주요 도시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났다.
전세 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보합(0.00%)을 기록하며 전세가격 변동이 없었다. 수도권은 0.01% 상승하며 지난주(0.00%) 대비 소폭 상승 전환됐다. 서울은 0.02% 상승하며 전세가격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토허제 해제 후 가격 급등? '추세적 상승은 미지수'
전문가들은 서울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유도한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의 상승폭 확대는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지만,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재건축 단지는 여전히 규제 대상이기 때문에, 신축·준신축 아파트 중심의 상승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숙·구본승, 10월7일 결혼설에 매니저도 스케줄 조정
- 송도 총격범, 이혼 25년 된 전처 집 거주…"계부 아니다" 범행동기 미궁
- 박영규 25살 연하 아내 "나이 들어 보인다는 댓글 상처"
- '생활고' 정가은, 택시 기사로 새 출발 "적성에 맞아"
- 도박중독 남편 "일해서 30 벌고 도박으로 600 만든다"
- 쓰러진 女 심폐소생 시켰더니 "가슴 더듬었다"…의대교수 "못 본 척할걸" 후회
- 임수향 "중학생 때부터 명품…슈퍼카는 허세로 샀다"
- 정우성 근황 포착…혼외자 파문 8개월만
- 씨스타 보라 "6살 연하까지 만나 봐…연상 만나고 싶어"
- 오정태 아내 "하루 7번도 한 적 있어"…활력 자랑에 김지혜도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