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이적시장 승자는 서울과 대전[K리그1 개막]

황민국 기자 2025. 2.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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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유니폼을 입은 김진수 | FC서울 제공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온 2025년 프로축구 판도를 점쳐보려면 이적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년보다 짧았던 비시즌 선수들의 들고나는 움직임에 따라 울산 HD가 어느덧 3년째 독점하고 있는 정상의 위치도 흔들릴 수 있어서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해인 지난해 4위로 발돋움했던 FC서울과 윗물 도약을 꿈꾸고 있는 대전 하나시티즌이 눈길을 끈다.

서울은 빅 네임의 움직임이 드물었던 올해 이적시장에서 국가대표급 선수 위주로 전력을 보강했다.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인 김진수와 측면 날개 문선민을 전북 현대에서 데려온 것을 시작으로 미드필더 정승원과 수비수 이한도까지 선수단에 합류시켰다. 이들 모두 이적료 한 푼 들이지 않는 자유계약선수(FA)라 라이벌들의 부러움을 샀다.

또 서울은 신인 사무엘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강력한 슈팅까지 갖췄다. 사무엘은 코트디부아르 국적을 갖고 있지만, 산하 유스인 오산고에서 성장해 국내 선수로 간주받는 홈그로운 첫 케이스이기도 하다.

서울이 지난해 득점 2위(14골)였던 일류첸코의 공백을 아직 메우지 못한 게 옥에 티다.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강력한 해결사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이적시장이 문을 닫기 전까지 부지런히 움직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대전도 서울에 못지 않게 이적시장을 주도한 존재였다. 울산에서 주민규를 데려온 게 대표적이다. 주민규는 2021년부너 2024년까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K리그 최고의 골잡이다. 2021년과 2023년에는 득점왕까지 올랐다. 주민규는 그 기세로 지난해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의 꿈까지 이뤘다. 일각에선 주민규의 에이징 커브를 우려하고 있지만, 풍부한 경험과 골 감각은 여전히 최고 수준이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지난해 타깃형 골잡이가 없는 제로톱에서 벗어나 주민규와 함께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예고했다.

울산 HD를 떠나 대전 하나시티즌에 입단한 주민규 | 대전 하나시티즌 제공



대전은 주민규 외에도 포항 스틸러스의 코리아컵 2연패를 이끈 측면 날개 정재희와 독일에서 활약했던 측면 수비수 박규현, 검증된 수비수 하창래와 임종은까지 영입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한 에이전시 관계자는 “대전이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11명을 데려오면서 올 겨울 소극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행보”라면서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까지 고려하면 충분히 파이널라운드A(1~6위) 진출을 노려볼 만 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K리그1 4연패를 노리는 울산은 단순한 전력 보강보다 30대 선수들이 가득했던 선수단의 세대 교체에 힘을 기울였다. 허율과 이희균, 이진현, 윤종규, 윤재석, 박민서, 서명관 등 20대 중후반 위주의 선수들이 새롭게 울산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그 대신 주민규와 아타루, 윤일록, 김기희, 이명재 등 베테랑 선수들이 떠났다. 울산이 여전히 우승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선수들의 면면이 젊게 바뀌면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울산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병행과 함께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도 우승 경쟁에선 불리한 요소들이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울산은 꼭 4연패를 달성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ACLE에선 부진했지만 올해는 반드시 재기하겠다. 한국 축구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등을 가까스로 모면했던 전북 현대는 올해 이적시장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거스 포옛 신임 감독이 부임하면서 적극적인 선수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탈리아 출신 공격수 안드레아 콤파뇨와 골키퍼 송범근, 수비수 김영빈 정도를 데려온 것이 주요 보강의 전부다. FA 자격을 얻은 김진수와 문선민이 빠진 자리를 아직 채우지 못했다. 이적시장이 문을 닫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는 게 다행이라는 평가다. 포옛 감독은 “전북은 항상 우승을 노려야 하는 팀이다. 장기적으로 전북이 원래 있어야 하는 곳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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