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서울에 있다” 맨유 출신 린가드, K리그 적응 완료…“은퇴 후 배우 변신 꿈꿔”

박효재 기자 2025. 3. 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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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FC서울 캡틴 제시 린가드.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33)가 FC서울에서 새 삶에 만족하며 은퇴 후 배우로 전향할 계획을 밝혔다. 23일 영국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린가드는 K리그 적응은 물론 한국 생활의 즐거움까지 전했다.

세계 각국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서울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인생이 다시 멋져졌다”고 돌아봤다. 맨유를 떠난 후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그에게 FC서울은 활력을 불어넣었다. 낯선 환경에서 축구에 대한 열정을 되찾고,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현재 FC서울의 주장으로서 10번 유니폼을 입고 활약 중인 그는 “여기서 축구 경기를 하는 것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며 K리그의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아랍에미리트(UAE)나 미국 프로축구 리그로의 이적도 생각은 하고 있지만 린가드는 서울의 음식과 문화를 사랑한다며 한국 생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외출 시 팬들의 사진 요청과 사인 요청에도 기꺼이 응한다. 그는 “언젠가 은퇴하면 이런 경험이 없을 것”이라며 팬 서비스를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린가드는 현재 K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약 11.2㎞를 뛰는 등 뛰어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좋은 컨디션을 바탕으로 향후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도 열어뒀다.

맨유 시절 FA컵과 리그컵, 유로파리그 등 여러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월드컵 4강에 오르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린가드는 자신이 ‘화려한 선수’가 아닌 ‘성공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화려한 개인기나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실질적인 성과와 팀 기여도 면에서는 충분히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나를 실패한 선수로 보지만 나는 100% 실패한 선수가 아니다”며 자신의 커리어에 자부심을 표현했다.

린가드는 폴 포그바와 함께 맨유의 분위기를 망쳤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단지 웃고 즐기며 축구를 했을 뿐”이라며 “웃으면서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오히려 좋은 문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포그바와 여전히 매일 연락하며 깊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핑 위반으로 선수 생활이 중단된 포그바는 징계 종료 후 그라운드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유재석이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한 린가드. 유튜브 화면 캡처



린가드는 앞으로 4년 정도 더 축구 선수로 활동한 뒤 은퇴 후 배우로 전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연기에 흥미가 많으며 모든 축구선수에게 축구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른 분야에도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연기 활동을 위한 준비를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한국에서 TV 프로그램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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