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시리아 동부에 주둔중인 900명 병력 "계속 유지"

김재영 기자 2024. 12. 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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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반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해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이 도주한 가운데 미 국방부는 시리아 주둔해 있는 미군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내 미군 전원 철수를 명령했으나 튀르키예 군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을 아래로 축출시키는 과정에서 900명을 잔류시키기로 방침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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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슐리( 시리아)= AP/뉴시스] 2022년 말 시리아주둔 미군의 정찰용 차량 한 대가 시리아 동부 콰미슐리 마을 부근의 IS 거점을 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시리아에서 반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해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이 도주한 가운데 미 국방부는 시리아 주둔해 있는 미군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현재 유프라테스강 동쪽을 중점으로 1000명이 안 되는 병력이 있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 여러 나라 중 3월 시리아에서 비판 세력 탄압을 넘어 정부군과 반군 간 본격 내전이 발발했으나 당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소극적 개입에 그쳤다.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은 초기부터 같은 국민들을 무차별하게 살해하는 반인권, 반인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 미국은 2013년 열세에 몰린 아사드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할 때 이를 레드라인으로 규정하며 강력한 경고를 했을 뿐 아사드의 자국민 전쟁범죄는 묵과하다시피했다.

그러나 반군 세력 일부인 수니파 극단 이슬람주의 세력이 2013년 같은 반군들을 제압하고 '이슬람국가(IS)'를 세우고 시리아 동부 락까에 칼리프 수도를 세우자 긴장했다. IS가 2014년 6월 이웃 이라크 북서부를 전격 침범해 5만㎢가 넘는 영토를 장악하자 미국은 '세계적 테러집단 IS' 소탕을 나서 대대적인 공습을 펼쳤다.

미군은 2016년 이라크군의 북부 IS 주도 모술 탈환 작전에 참여해 지상군을 파견했다. 이라크에 5000명 그리고 시리아 동부에 3000명을 파견했으며 시리아에서는 IS 소탕에 시리아 쿠르드족 군대인 시리아민주군(SFD)과 연합했다.

IS는 2017년 말부터 이라크 그리고 시리아에서 궤멸되어 시리아 남부에 잔당이 남는 데 그쳤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내 미군 전원 철수를 명령했으나 튀르키예 군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을 아래로 축출시키는 과정에서 900명을 잔류시키기로 방침을 바꿨다.

IS 소탕 때 미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이후에도 계속 협력하고 있는 SDF의 잔류 간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숨어 암약하는 IS 잔당의 완전 퇴치 그리고 시리아 쿠르드족을 북부 본향에서 밀어내려는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 대한 반발도 포함된 잔류였다.

또 미군의 시리아 잔류에는 아사드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시리아 지중해변에 유일한 해외 해군기지를 보유하고 거기에 공군기지까지 영구 임대 받는 데 대한 경계가 들어 있었다.

미군은 시리아 900명에 이어 이라크에서도 2000명 정도를 잔류시켰다. 이 미군들은 이란 지원을 받은 이라크 내 무장조직들로부터 간헐적으로 공격을 받아왔다. 미군이 트럼프 재임 때인 2020년 1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즈군 사령관 카셈 술레이만 장군을 폭사시킨 후 이 같은 대 미군 기지 공격은 심해졌다.

시리아 반군이 최대 도시 알레포부터 남서단 수도 다마스쿠스 등 시리아 서부를 완전 점령하는 상황이 되면서 아사드 정권 시절 각기 다른 크기로 영향력을 펼쳤던 외국 세력들인 러시아, 이란, 튀르키예 그리고 미국의 대응이 주시되고 있다.

이때 소규모지만 주둔을 유지해온 미군 900명의 존재가 부각되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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