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양보하는 손흥민, 그러나 '슛 1개' 이후 더이상 득점기회는 없었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은 이날 결정적인 기회 딱 1개를 잡는 데 그쳤다. 동료에게 양보한 상황에서도 본인이 슛을 고집했다면 어땠을까.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3라운드를 가진 토트넘홋스퍼가 풀럼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PL에서 가장 무승부가 적은 팀 중 하나였던 토트넘은 이날 두 번째 무승부로 6승 2무 5패가 됐다. 풀럼은 5승 4무 4패가 됐다. 두 팀은 승점 1점차를 유지했다.

주장 손흥민은 선발 스트라이커로 경기를 시작했다. 도미닉 솔랑케가 컨디션 난조로 결장하면서 손흥민이 대신 최전방에 투입됐다. 좌우 윙어로 돌파력이 떨어지는 티모 베르너와 브레넌 존슨이 배치됐기 때문에 손흥민의 고립은 어느 정도 예상된 현상이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일찌감치 득점 기회를 잡았다. 킥오프 50초 만에 전방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티모 베르너가 밀어주고, 손흥민이 골대 코앞에서 슛을 날렸다. 잘 튀어나온 베른트 레노 골키퍼가 선방했다.

전반 19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 빈틈을 간파하고 순식간에 달려들어 레노가 제대로 잡지 못한 공을 가로챘다. 그런데 이때 손흥민이 슛보다는 뒤이어 쇄도하는 동료에게 패스하는 쪽을 택했고, 패스가 약해 레노에게 돌려준 꼴이 되고 말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손흥민에게 더 많은 득점기회가 오지 않을까 기대할 수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아예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날 손흥민은 슛 1회, 키 패스 1회에 그쳤다. 팀의 슛 8회 중 2개에 직접 관여했고, 베르너의 도움으로 존슨이 넣은 선제골 상황에서도 전개 과정에서 도움을 주긴 했다. 하지만 토트넘 최고 결정력의 소유자 손흥민에게 슛 기회가 많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이 좀 더 자신이 해결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고 슛 가능한 위치를 찾아다니며 동료들에게 적극적인 패스를 요구했다면 덜 답답했을 듯한 경기였다. 이날 토트넘은 개인 돌파가 되는 선수도, 유기적으로 공을 주고받으며 슛 기회를 만드는 선수도 없었다.

상대 원톱 라울 히메네스는 토트넘 문전으로 끊임없이 쇄도하며 슛 기회를 4회 잡았다. 히메네스도 결국 마무리를 하진 못했지만, 손흥민에 비해 이기적이었던 플레이가 오히려 팀 공격에 도움을 줬다고 볼 수 있다.

손흥민은 여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결정력의 소유자다. 그런 손흥민이 더 많은 슛을 날려야 궁극적으로 팀에도 도움이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