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발언으로 포스텍 분노' 英 매체의 소설이었다! "몸 상태 최고" 일부분 보도→억지로 '불화설' 생성

노찬혁 기자 2025. 3. 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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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손흥민./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인터뷰로 인해 분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손흥민의 발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좋은 징조가 아니며 손흥민은 최근 출전 시간이 부족한 것은 순전히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고, 최근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풀럼전에서 교체로 출전한 것은 손흥민을 쉬게 할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매체는 "손흥민은 몸 상태가 예전만큼 좋다고 주장했음에도 더 이상 선발 라인업에서 1순위로 뽑히지 않았다"며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에서 이적설이 흘러나온 손흥민을 단순히 제외했는데 그 이유는 체력과 관련된 게 아니라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손흥민./고양=노찬혁 기자

그러나 매체의 보도는 손흥민의 인터뷰를 일부만 인용한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오만과의 7차전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대표팀은 전반 41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선취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35분 통한의 동점골을 얻어맞으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문제가 된 것은 사전 기자회견이다. 손흥민은 오만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홍명보 감독과 함께 선수단 대표로 참석했다. 손흥민은 해당 기자회견에서 컨디션 우려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이에 대해 "체력은 좋다. 몸 상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매체는 이 부분을 보고 손흥민이 자신을 기용하지 않은 점에 불만을 표출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 뒷얘기를 들어보면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소속팀(토트넘) 경기가 많다 보니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교체로 투입됐는데 컨디션은 좋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이 말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다. 올 시즌 토트넘은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를 병행 중이며 카라바오컵과 FA컵에도 출전했다. 33세가 된 손흥민이 전 경기를 선발로 출전하는 것은 무리다.

따라서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다. 최근에는 순위가 낮은 EPL 경기 대신 우승 가능성이 높은 UEL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 중이다. 손흥민은 대표팀 소집 직전 풀럼과의 EPL 경기에서도 후반 45분만 소화했다.

손흥민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근 교체로 출전한 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상의를 한 부분이라고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인터뷰 일부분만 인용해 기사를 작성한 것이다. 따라서 손흥민이 출전 시간이 줄어들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판해 분노를 유발했다는 기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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