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가족'으로 참가한 정회열 감독 "오늘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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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상 받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있을까.
정회열 감독의 아들이자 KIA 마무리 투수인 정해영은 세이브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정해영과 나란히 선 정 감독은 "선수 시절 시상식에 참석한 건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을 때 딱 한 번"이라며 "아들 덕분에 이렇게 큰 무대에 올 수 있어서 기분이 참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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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보너스 받으면 차나 시계 선물해드릴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아들이 상 받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있을까.
선수 시절 해태(현 KIA) 타이거즈 포수로 활약했던 정회열 동원대 야구부 감독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맛봤다.
정회열 감독의 아들이자 KIA 마무리 투수인 정해영은 세이브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정해영은 단상에 올라가 트로피를 받았고, 정회열 감독은 누구보다 크게 손뼉을 쳤다.
정회열 감독은 시상식 후 선수 인터뷰장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아들인 정해영이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왼쪽 가슴엔 'KIA 타이거즈 정해영 선수 가족'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정회열 감독은 '아드님과 인터뷰 함께 하시죠'라는 말을 듣고 환한 표정으로 반겼다.
정해영과 나란히 선 정 감독은 "선수 시절 시상식에 참석한 건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을 때 딱 한 번"이라며 "아들 덕분에 이렇게 큰 무대에 올 수 있어서 기분이 참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정)해영이가 프로에 데뷔했을 때 오늘 같은 장면을 꿈꿨다"라며 "아들이 참 대견하다"고 흐뭇해했다.
정회열 감독은 "좋은 성적도 좋지만, 더 중요한 건 인성"이라며 "해영이가 팬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그런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조언을 잊지 않았다.
정해영의 얼굴엔 '뿌듯함'이 느껴졌다.
그는 "큰 효도를 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아버지께 웃음꽃을 안겨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해영은 또 하나의 효도를 계획 중이다.
그는 곧 구단으로부터 우승 보너스를 받는다.
정해영은 '아버지께 선물할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 선뜻 입을 열지 못했다.
그러자 정회열 감독은 "중요한 이야기다"라며 귀를 쫑긋 세웠다.
정해영은 "비밀이었는데 우승 보너스를 받으면 차나 시계를 선물해드릴 것"이라고 조용히 말했다.
얼굴이 빨개진 정회열 감독은 "참 행복하다"며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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