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산불 '도깨비불처럼' 안동까지…안동 길안면 등 주민대피(종합)

한무선 2025. 3. 2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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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에서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산불이 건조한 날씨 속 강풍을 타고 안동으로 확산하면서 안동시가 인근 주민을 긴급 대피시키는 등 대응에 나섰다.

시는 산불 확산에 따라 길안면 주민에게 즉시 길안초등학교와 길안중학교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시는 앞서 의성 산불이 시작된 지난 22일 길안면과 임하면 주민, 요양원 입소자 등 200여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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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안사거리∼의성 옥산삼거리 914호선 지방도 양방향 통제
길안면사무소에 통합지휘본부…전문진화요원 50여명 등 200여명 대기

(안동=연합뉴스) 한무선 손대성 기자 = 경북 의성에서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산불이 건조한 날씨 속 강풍을 타고 안동으로 확산하면서 안동시가 인근 주민을 긴급 대피시키는 등 대응에 나섰다.

'도깨비불'처럼 산불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산림 당국이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화마에 휩싸인 주택 (의성=연합뉴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발화한 산불이 확산해 24일 오후 옥산면 전흥리 한 주택이 불타고 있다. 2025.3.25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uck@yna.co.kr

24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의성 산불은 이날 오후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산으로 옮아 붙었다.

시는 산불 확산에 따라 길안면 주민에게 즉시 길안초등학교와 길안중학교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또 이날 오후부터 길안사거리∼의성 옥산삼거리 914호선 지방도 양방향을 통제했다.

시는 남선면, 임하면 일부 주민에게 마을회관이나 학교 등에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길안면을 비롯해 남선면, 임하면에서 대피한 인원은 주민 270여명, 요양원 입소자 800여명 등 모두 1천80여명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의성 옥산면과 안동 길안면이 이어지는 산꼭대기 부근에 연기가 올라오는 것이 보여 산 아래 주민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연기가 멀리서 보이거나 장소에 따라 제대로 보이지 않아 대피 명령에 잘 응하지 않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다행히 불이 주로 번지는 지역에 사는 주민들 수가 그리 많지 않은 데다, 산 정상 부근에 사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불이 급격하게 번질 것에 대비해 길안면사무소에 산불현장 통합 지휘본부를 꾸렸다.

이곳에는 훈련받은 산불전문진화요원 50여명과 공무원 150여명 등이 대기하는 중이다.

시는 앞서 의성 산불이 시작된 지난 22일 길안면과 임하면 주민, 요양원 입소자 등 200여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23일에는 일직면과 남후면 주민 80여명에게 안동체육관으로 대피하도록 했다.

안동에서는 현재 의성 산불 현장에 파견된 인원을 제외한 산불진화대원들이 의성군과 경계 지역에서 24시간 순찰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의성군과 맞닿은 일직면 행정복지센터 직원들도 비상근무를 하면서 산불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의성 산불이 안동까지 미치자 안동시와 이웃한 청송군도 길안면과 청송군을 지나는 930번 지방도로를 따라 산불감시원을 배치하는 한편 드론을 이용해 의성 산불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 중이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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