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소형 아파트 인기, 경쟁률 2배 뛰었다
전용면적 60㎡ 이하(20평대) 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통상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 전용 84㎡보다 청약 경쟁이 더 치열하고, 거래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약 67%(1610만 가구)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소형 아파트 내부 평면이 좋아져 과거 30평형대 못지않은 것도 인기 요인이다. 최근 아파트 분양가가 눈에 띄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어난 이유도 있다.
12일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10월 말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전용 60㎡ 이하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32.41대1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14.07대1)보다 경쟁률이 배(倍) 이상 올랐다. 전용 60~85㎡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9.49대1에서 11.42대1로 소폭 오르고, 전용 85㎡ 초과는 17.8대1에서 7.89대1로 오히려 낮아진 것과 비교된다. 서울에선 올해 전용 60㎡ 이하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170.8대1로, 작년(52.08대 1)보다 3배 이상 높아졌다.
소형 아파트 거래도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전국 전용 60㎡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총 15만2640건으로, 전년 동기(13만747건) 대비 16.7% 늘었다. 서울은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가 같은 기간 1만3929건에서 2만34건으로 43.8% 급증했다.
소형 아파트 인기가 오른 것은 올 들어 분양가와 매매가격이 모두 치솟으면서 그나마 소형 아파트의 가격 부담이 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4424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38% 올랐다. 전용 84㎡를 기준으로 평균 분양가가 15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최근 공급된 소형 아파트는 평면 설계 발달로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예전엔 보기 어려웠던 4베이(거실과 방 3개를 같은 방향으로 배치) 판상형 구조나 드레스룸·팬트리 등 다양한 수납 공간이 적용되면서 소형 아파트의 주거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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