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돈독했는데… 이언주, 美특사로 왜 김종인 반대했나
부산시장 도전 등으로 틀어진 듯
“당내서 金 반대… 난 논개 된 것”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1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이 ‘김종인 미국 특사’를 무산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정권 탄생의 주역이 아니냐는 등 당내에서 반대가 심했다”며 “‘광인(狂人) 정치’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김 전 위원장의) 막말 때문에 경제계에서도 반대가 극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걸 저보고 전달을 해달라 해서 전달했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순장하게 됐다”고 했다. “제가 책임지고 논개가 됐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 9일 이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 전 위원장의 특사 파견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이 직접 반발했다. 그는 지난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에서 특사 얘기가 나와서 내가 좋다고 응답했을 뿐”이라고 했다. 결국 대통령실은 지난 17일 김 전 위원장과 이 최고위원이 빠진 대미 특사 명단을 발표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과 이 최고위원 사이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최고위원은 2012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 입당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손학규 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도움으로 경기 광명을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됐다.
2016년 총선에서는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대위원장에 가까운 ‘친김종인계’로 분류됐다. 김 전 위원장이 이 최고위원을 광명을에 또 공천했고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은 이 최고위원의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2020년에는 이 의원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훌륭한 여성 정치인”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후 이 최고위원이 2021년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도전한 것을 놓고 김 전 위원장이 부정적 입장을 취하면서 둘 사이가 벌어졌다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나왔다.
이 최고위원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의 권유로 경기 용인정에 출마해 3선 의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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