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도 원태인도 없다, 벼랑 끝 삼성 '패패승패승승승' 가능할까

윤승재 2024. 10. 2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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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삼성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KS) 4차전 경기가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려 KIA가 9대 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대 1로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원태인이 9회말 마지막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대구=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10.26/


패패승패승승승. 삼성 라이온즈는 이 어려운 걸 해낸 유일한 팀이다. 삼성은 이 2013년의 기적을 2024년에 재현하고자 한다. 

삼성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을 치른다. 

현재 삼성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1~2차전을 내리 내준 삼성은 홈에서 열린 3~4차전에서 균형을 맞추고자 했으나 1승 1패에 그쳤다. 3차전 승리 후 4차전에서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 3패(1승)를 기록, 남은 5~7차전에서 1패만 더 거두면 우승에 실패한다. 5~7차전은 광주 원정이다. 

기적을 노린다. 삼성은 11년 전 기적을 작성한 바 있다. 당시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했던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KS까지 오른 두산 베어스에 1승 3패로 몰리다 4승 3패를 만들며 우승했다. 

2013.11.01 대구=김민규 기자 〈KS7차전 삼성-두산〉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코리안시리즈 7차전에서 승리, 3년연속 통합우승의 대기록을 확정한 삼성 선수들이 경기종료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은 대구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내리 두산에 내준 뒤, 잠실로 무대를 옮긴 3차전 승리로 기사회생했지만 4차전에서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삼성은 이후 3연승하며 통합우승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11년 뒤, 기적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는 다소 쉽지 않아 보인다. 

부상 선수들이 너무 많다. 우선 핵심타자 구자욱의 출전이 불투명하다. 구자욱은 플레이오프(PO)에서 부상(왼 무릎 내측 인대 미세손상)을 당한 뒤 전열에 복귀했으나, 대타 외엔 공격과 수비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삼성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KS) 4차전 경기가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만루에서 원태인이 조기강판되자 구자욱이 위로하고 있다. 대구=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10.26/


설상가상 '에이스 투수' 원태인마저 낙마했다. 그는 4차전 등판 후 오른 어깨 관절 와순 손상과 회전근개 힘줄염 진단을 받았다.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붓기가 있다고 밝혀졌다. 병원에서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남은 시리즈에서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1선발 코너 시볼드와 필승조 최지광, 전천후 백정현 등 PS 시작도 전에 부상으로 낙마한 선수들이 많은 것도 아쉽다. 삼성은 이 모든 악재를 극복해야 11년 전 기적을 재현할 수 있다. 

일단 5차전부터 총력전이다. 이날 선발은 좌완 이승현이다. 올 시즌 선발로 전향해 로테이션을 꾸준히 잘 돌던 이승현은 여름 막판 입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가을야구에 복귀해 필승조로 활약했으나 선발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서스펜디드된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과 KIA의 경기가 23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삼성 투수 이승현이 6회 등판 역투하고 있다. 광주=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10.23.


불펜데이가 될 확률이 높다. 1~2차전과 4차전에서 무기력하게 당한 모습을 벼랑 끝에서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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