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성사된 세기의 대결..오타니의 다저스vs저지의 양키스, 월드시리즈 승자는?[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최고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LA 다저스는 10월 21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했다. '이적생' 토미 에드먼이 4타점 맹타를 휘둘러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에드먼의 활약을 앞세운 다저스는 시리즈를 4승 2패로 마치고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메츠를 제압한 다저스는 하루 일찍 티켓을 따낸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게 됐다. 무려 43년만에 성사된 매치업이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문구단 다저스와 양키스는 지난 1981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서 만난다.
이제는 '옛날 이야기' 속에나 등장하는 선수들, 혹은 감독으로 더 유명한 이름들이 1981년 당시 양팀 라인업을 채우고 있었다. 통산 2,183승을 거두고 최근 감독으로서 은퇴한 더스티 베이커가 당시 다저스 외야를 지켰고 LA 에인절스에서 감독 통산 1650승을 거둔 마이크 소시아는 다저스의 백업 포수였다. 감독 통산 1,835승을 거둔 명장 루 피넬라는 당시 양키스 라인업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 이른바 '토미존 수술'로 유명한 토미 존이 당시 양키스 마운드를 이끈 에이스 중 한 명이었다.
지난 만남에서는 다저스가 4승 2패로 승리했다. 하지만 통산 양팀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에서 더 많이 웃은 쪽은 양키스였다. 양팀은 다저스가 브루클린 다저스였던 시절부터 통산 11차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었고 양키스가 8승 3패로 큰 우위를 점하고 있다.
모두가 기다려온 꿈의 매치업이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올시즌 양 리그의 승률 1위 팀들이다. MLB.com에 따르면 리그 승률 1위팀끼리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것은 메이저리그에 디비전(지구) 체제가 도입된 1969 이후 단 13번 뿐이었다.
다저스에는 올시즌 내셔널리그 MVP를 예약한 오타니 쇼헤이가, 양키스에는 아메리칸리그 MVP가 유력한 애런 저지가 있다. MLB.com에 따르면 해당시즌 양 리그 MVP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것은 최근 35년간 단 한 번 뿐이었다. 201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버스터 포지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미겔 카브레라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것이 유일하다.
리그 최고의 스타인 오타니와 저지는 아직 월드시리즈 경험이 없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두 번이나 MVP를 거머쥐었지만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해 올해 빅리그 통산 첫 가을야구를 하고 있고 저지는 올해가 통산 7번째 포스트시즌이지만 월드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다. 둘 중 한 명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게 된다.
오타니와 저지 뿐만이 아니다. 최고의 스타들이 즐비한 양팀이다. 양키스에는 후안 소토와 지안카를로 스탠튼, 게릿 콜 등이 포진하고 있고 다저스에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이 오타니의 뒤를 지키고 있다.
양팀 모두 우승이 절실하다. 통산 월드시리즈 우승을 27번이나 차지한 야구계 최고의 명문 구단인 양키스는 2009년 마지막 우승 이후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15년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돌아왔다. 양키스 입장에서는 최고 명문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저지와 스탠튼, 콜 등 스타들의 나이가 더 많아지기 전에 결과를 내야하는 양키스다.
통산 7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다저스도 우승이 간절하긴 마찬가지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입단한 2013년부터 10년 넘게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12시즌 중 11시즌에서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12년 중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것은 단 한 번 뿐. 그것도 2020년 단축시즌이라 의미가 다소 퇴색됐다. '가을에 결국 지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싶은 다저스다. 이를 위해 오타니에게 무려 7억 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밸런스는 양키스 쪽이 앞선다. 양키스는 올해 포스트시즌 팀 OPS 3위(0.760), 팀 평균자책점 4위(3.27)를 기록 중이다. 가을 내내 투타가 안정적이었다. 반면 다저스는 올가을 팀 OPS가 1위(0.785)고 팀 홈런도 1위(20개)지만 마운드가 불안하다. 다저스의 올해 포스트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4.36으로 12개 팀 중 9위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양키스가 5경기에서 팀 홈런 10개, 팀 OPS 0.808, 팀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고 다저스는 6경기에서 팀 홈런 11개, 팀 OPS 0.854, 팀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다만 득점은 다저스가 46득점(44타점), 양키스가 29득점(25타점)으로 다저스가 훨씬 많았다. 마운드는 다저스가 불펜에, 양키스는 선발에 강점이 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양키스는 선발 평균자책점 3.42(다저스 5.31)을, 다저스는 불펜 평균자책점 3.86(양키스 4.30)을 기록했다.
저지는 챔피언십시리즈 5경기에서 .167/.261/.500 2홈런 6타점으로 아쉬웠다. 반면 오타니는 시리즈 6경기에서 .364/.548/.636 2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두 스타 중 흐름은 오타니가 월등히 앞선다. 하지만 양키스에는 챔피언십시리즈 .368/.478/.895 3홈런 6타점을 기록한 소토, .222/.333/.889 4홈런 7타점으로 파괴력을 선보인 스탠튼이 있다. 다저스는 맥스 먼시(NLCS .333/.630/.733 2HR 4RBI), 베츠(.346/.452/.731 2HR 9RBI), 토미 에드먼(.407/.393/.630 1HR 11RBI)이 뜨겁다.
메이저리그 양 리그를 대표하는 두 강팀 중 하나는 올시즌의 최종 승자로 등극하게 된다. 개인적인 명성은 얻었지만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는 이제껏 이루지 못했던 오타니와 저지 두 특급 스타 중 한 명도 결국 웃게 된다. 과연 이 '세기의 대결'에서 웃는 쪽은 누구일지 주목된다.(자료사진=왼쪽부터 오타니 쇼헤이, 애런 저지)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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