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UCL 본선→황인범, 8경기 만에 대회 첫 승리

김우중 2024. 10. 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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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1430="">3일 에스타디 무니시팔 데 몬틸리비에서 열린 지로나와 페예노르트의 2024~25 UCL 리그 페이즈 2차전. 전반전 밀람보의 역전골 뒤 함께 환호하는 황인범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yonhap>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황인범(28·페예노르트)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황인범은 3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의 에스타디 무니시팔 데 몬틸리비에서 열린 2024~25 UCL 리그 페이즈 2차전 지로나와의 원정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은 3-2로 이기며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황인범은 4-3-3 전형의 미드필더에 배치, 정중앙에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퀸턴 팀버르와 안토니 밀람보를 보좌하는 역할이었다.

경기는 난타전이었다. 지로나가 전반 19분 만에 코너킥 공격에서 다비드 로페스의 헤더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3분 뒤 페예노르트가 간접 프리킥 공격에서 지로나 앙헬 에레라의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탄 페예노르트는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 33분 팀버르의 차단에 이은 이고르 파이샹의 전진 패스가 전방으로 향했다. 팀버르가 오른발로 정확히 차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바로 2분 뒤엔 지로나 골키퍼 파울로 가자니가의 패스 실책을 놓치지 않고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우에다 아야세의 슈팅은 가자니가의 선방에 막혔다. 다소 어수선한 전반전은 페예노르트의 리드로 마무리됐다.

3일 에스타디 무니시팔 데 몬틸리비에서 열린 지로나와 페예노르트의 2024~25 UCL 리그 페이즈 2차전. 후반전 거친 파울을 범한 황인범(아래)의 모습. 황인범은 지로나 마르티네스에게 깊숙한 태클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AFP=연합뉴스

지로나는 후반 5분 도니 판더베이크의 크로스가 다비드 한츠코의 자책골로 이어지며 균형을 맞추는 듯했다. 하지만 판더베이크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골이 취소됐다.

한편 황인범은 거친 파울로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후반 19분 측면 돌파를 시도하던 아루나우 마르티네스에게 양발 태클을 시도했다. 깊숙한 태클로 퇴장 가능성이 떠올랐으나,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냈다.

직후엔 지로나도 PK 기회를 얻었다. 후반 20분 브리안 힐의 크로스를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했고, 박스 안에 침투한 보얀 미오프스키가 공을 잡다가 골키퍼 티몬 벨렌로이터에게 걸려넘어졌다.

그런데 키커로 나선 미오프스키의 슈팅은 벨렌로이터에게 막혔다. 벨렌로이터는 오른쪽으로 정확하게 뛰어올라 슈팅을 저지했다.

<yonhap photo-1332="">황인범과 지로나 힐이 3일 에스타디 무니시팔 데 몬틸리비에서 열린 지로나와 페예노르트의 2024~25 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경합하고 있다. EPA=연합뉴스</yonhap>

아쉬움을 삼켰던 지로나는 기어코 균형을 맞췄다. 후반 26분 아르나우트 단주마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판더베이크가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지로나는 다시 한번 자책골에 울었다. 후반 34분 한츠코의 크로스가, 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발을 맞고 골키퍼 뒤로 흘렀다. 결국 페예노르트가 적지에서 1승을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 합류 뒤 공식전 4경기를 내리 선발 풀타임 활약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그는 이날 패스 성공률 79%(27회 성공/34회 시도)·키 패스 1회·빅 찬스 생성 1회·가로채기 3회 등을 기록했다. 볼 경합에선 7번 중 6번 패배하고, 8번의 턴오버를 범하며 6.5라는 다소 저조한 평점을 받았다. 팀 내 최저점은 PK를 실축한 아야세의 6.0점이었다.

한편 황인범은 이날 자신의 첫 UCL 승리라는 기쁨을 맛봤다. 그는 이날 전까지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에서 6경기 1무 5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레버쿠젠(독일)과의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도 0-4로 패하며 7경기째 승리가 없었는데, 마침내 1승을 기록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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