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사상 첫 시총 1조달러 돌파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투자가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336조원)를 돌파했다. 미국의 대형 기술주를 제외한 기업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시총 1조달러를 달성했다.
28일 미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버크셔해서웨이의 A클래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5% 상승한 69만65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B클래식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0.86% 상승한 464.59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버크셔의 주식은 A클래스와 액면가가 더 낮은 B클래스 주식으로 구성되는데, 두 주식의 시가총액의 합이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 증시 상장 기업 중 시총 1조 달러 이상 기업은 모두 8곳으로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정유업체 사우디 아람코를 제외한 7곳이 미국 기업이다. 다만, 버크셔해서웨이를 제외한 나머지 6곳(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은 모두 대형 기술 기업이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본사를 둔 버크셔는 보험업을 중심으로 에너지, 철도, 제조업, 금융업, 소비재 브랜드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복합 기업이다. 버핏은 과거부터 투자자가 사업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기업을 내재 가치보다 싼 가격에 사들여 장기간 보유하는 이른바 ‘가치투자’로 유명하다. CFRA리서치의 캐시 지페르트 분석가는 “시총 1조달러는 회사의 재정적 힘과 프랜차이즈 가치에 대한 증거”라며 “이는 버크셔가 현재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복합기업(conglomerates) 중 하나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버크셔해서웨이는 대규모 인수합병 기회가 줄어들면서 과거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버핏은 대부분의 현금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단기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미국 단기 재정증권의 규모는 2346억달러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유량보다도 많은 상태다.
한편, 오는 30일 94세 생일을 앞둔 버핏은 지난 2021년 그레그 아벨 버크셔 비보험 부문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해 둔 바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운세] 12월 5일 목요일 (음력 11월 5일 癸卯)
- AI 도우미가 맞춤형 제주여행 제공...‘손안에 여행사’ 시대 열린다
- 현대모비스, 생산직 대상 전직 지원 프로그램 실시...지난해 사무직에 이어 확대
- 롯데3세 신유열, 부사장 승진 후 지주사 주식 첫 매입
- 비트코인 1조원 버린 영국인 “쓰레기 매립지 뒤지겠다” 소송
- Korean won hits 2-year low amid martial law turmoil
- “윤석열 퇴진하라” 시국선언, 전국 대학가로 확산
- 오세훈 “명분없는 계엄, 민주주의 본령 거슬러... 가담자에 책임 물어야”
- 심우정 “엄중한 시기, 검찰 본연 업무수행 차질 없게 유념”
- 서울지하철 2노조 파업 부결… 1·3노조는 6일 파업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