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에만 전념하고 싶다!” 안세영은 ‘배드민턴계의 김연아’가 될 수 있을까?
[OSEN=서정환 기자] 안세영(22, 삼성생명)은 배드민턴계의 김연아가 될 수 있을까.
안세영은 16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배드민턴협회가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에게 “협회 관계자분들이 변화의 키를 쥐고 계신만큼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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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무엇을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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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요구조건은 명확하다. 배드민턴대표선수들이 진천선수촌 내에서 합숙훈련을 할 때 청소, 빨래, 라켓줄 매기 등 아직도 선배가 후배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림픽을 앞둔 안세영 역시 허락 없이는 개인운동을 할 수 없었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 안세영은 이런 환경의 개선을 원하고 있다.
체계적인 부상관리도 필요하다. 안세영은 자신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됐다고 느꼈다. 지난 1월 인도 오픈 때 안세영이 허벅지 부상으로 8강에서 기권했다. 안세영은 부상치료를 위해 조기귀국을 원했으나 협회에서 막았던 사건이 있었다. 안세영은 “부상으로부터 잘 회복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바랐다”고 밝혔다.
또한 안세영은 안세영은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민간한 문제다.
배드민턴협회는 요넥스와 거액의 계약을 맺고 모든 대표선수들이 요넥스 용품만 쓰도록 하고 있다. 안세영은 나이키와 개인광고 계약을 맺었지만 협회 규정에 따라 국제대회서 요넥스 용품만 착용했다. 안세영은 요넥스 운동화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안세영은 연봉에 관해서도 부당함을 토로했다. 현행 배드민턴협회 관리규정을 보면 ‘고졸신인은 7년간 계약을 유지해야 하고 계약금도 최고 1억을 초과할 수 없다. 고졸선수의 첫 해 연봉은 최고 5천만 원으로 제한되며 연봉의 연간 7% 이상 인상도 금지된다’고 돼 있다. 안세영의 발언 후 협회는 제도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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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어떻게 세계 1위 선수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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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종목은 다르지만 여성으로서 개인종목에서 세계정상에 올랐다는 면에서 김연아를 롤모델로 삼을 수 있다. 김연아는 척박한 한국피겨계에서도 독보적 기량으로 역대최고선수 반열에 올랐다. 김연아의 기량도 뛰어났지만 여러 지원이 따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배드민턴 대표선수들은 협회의 지원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용품과 연봉도 지급받는다. 하지만 피겨스케이팅은 더 열악하다.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경비를 본인이 지출하거나 개인후원으로 해결해야 한다. 피겨는 월급개념이 아예 없다. 십대 어린 선수들이라 전적으로 부모님의 지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피겨는 종목특성상 훈련장을 구하기도 어렵다. 김연아가 선배들의 빨래를 해주는 악습은 겪지 않았지만 이에 못지 않은 어려움이 많았다. 그렇다면 김연아는 어떻게 자금문제를 해결을 했을까.
피겨는 개인후원을 허용하기에 가능했다. 김연아가 독보적인 스타성과 월등한 기량을 갖고 있어 나이키, 삼성전자, KB국민은행, 현대자동차, 코카콜라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그를 지원했다.
배드민턴과 달리 피겨는 아이스쇼등 이벤트성 대회도 자주 열린다. 김연아를 메인으로 세운 대회는 모두 매진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결국 김연아는 전담팀의 지원을 받으며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2010 밴쿠버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로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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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과 협회는 타협점을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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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도 김연아와 비슷한 수준의 대우를 원하고 있다. 외부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오직 운동에만 전념하길 원한다. 안세영이 국제 배드민턴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한다면 무리도 아니다.
다만 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의 개인후원을 허용한다면 현재 후원사 요넥스가 배드민턴협회에 후원하는 비용을 대폭 깎을 것이 자명하다. 그럴경우 협회의 재원이 크게 줄어 ‘제2의 안세영’을 키우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다.
그렇다고 협회가 세계적 선수로 성장한 안세영의 개인후원을 제한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여론 역시 안세영 편이다. 협회가 안세영에게 조건부로 개인후원계약을 풀어주는 등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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