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길' 안세영의 폭로가 또 나왔다 "한국가서 다 이야기 할 것"...진실 공방으로? [올림픽 NOW]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금메달의 기쁨과 환희는 모두 사라졌다. 안세영(삼성생명)을 둘러싼 진실공방만 남았다.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을 통해 배드민턴 여자 단식 최강자를 재입증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우승한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연거푸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랭킹 1위의 면모를 과시한 안세영은 마지막 퍼즐이던 올림픽 우승까지 채워넣었다.
그동안 흘린 땀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할 시점에 급히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우승하고 셔틀콕 여제의 위상을 보여줬던 것과는 판이하게 조금은 당황하고 다급한 모습이었다.
안세영은 파리를 떠나기 전 취재진을 향해 "한국에 가서 입장을 다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조금만 기다려달라"라고 말했다. "지금 많이 복잡하다"는 말로 심경을 숨기지 못한 안세영은 "한국에 가서 얘기하겠다"라고 반복할 뿐이었다.
그러면서 "많은 선수가 축하받아야 할 자리인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며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그렇게 비치고 있다. 축하받아야 할 선수들은 축하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자신의 폭로로 배드민턴 대표팀의 상황이 어수선해지면서 혼합복식 은메달을 거머쥔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을 향한 기자회견이 청문회 조로 변질된 데 따른 미안함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는 전날 파리 시내에 위치한 코리안 하우스에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을 열었다. 배드민턴 대표팀의 메달리스트가 참석하기로 했는데 안세영에 대해 "본인 의지에 따라 불참한다"고 알렸다.
안세영이 빠진 자리에서도 그의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안세영이 금메달을 획득한 뒤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기에 같은 대표팀에 관련 내용을 묻는 환경이 저절로 조성됐다.
안세영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선진적으로 선수 관리를 하지 않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겨냥했다. 그는 "사실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이 실망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0월 천위페이(중국)와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뒤 올림픽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안세영은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부상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면서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작년 10월 첫 검진에서 2주 재활 진단을 받으며 큰 부상을 피한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통증이 심했고, 부상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회 출전은 계속됐다.
은퇴 여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안세영은 "배드민턴 발전과 내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니 김원호와 정나은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답하는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안세영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김원호는 “아무래도 파트가 나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부분을 잘 느끼지 못한 것 같다. 기사들이 많이 났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다고는 말씀을 못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 자리까지 온 것도 혼자 힘으로 온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 주신 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이전에 올림픽을 대비해서 지원해 줬고,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나은은 “세영이와 관련된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협회에서) 힘을 써주신 것 같다. 훈련에만 집중했다”고 짧게 답했다.
안세영은 자신의 문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상황을 악화시킨 원인이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안세영은 "기자회견을 안 나간 것도..."라고 마지못해 운을 떼면서 "딱 기다리라고만 하니까, 나도 어떻게 할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았다"라고 했다. 기자회견 패싱이 알려진 것과 달리 협회 차원에서 주도한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안세영은 "나한테는 '다 기다리라'고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했다. 지금 아무것도 모르겠다"라고 해 진실공방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커졌다.
배드민턴계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안세영과 배드민턴협회는 부상 관리와 함께 '수정쌤'이라고 전한 전담 트레이너 A씨의 계약 문제가 발단이 됐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안세영의 몸관리를 책임지다 올해부터 전담 트레이너로 고용됐다. 부상 회복 과정에서 안세영이 이 트레이너에게 많이 의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 트레이너와 배드민턴협회 사이에 맺은 1년 계약이 6월 말에 종료되면서 이번 올림픽에 동행하지 못했다. 안세영은 수차례 트레이너의 계약 연장을 요구했지만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번 대회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껴왔다.
이와 관련해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의 요구로 올해 2명의 코치도 기용했고, 대회 직전 한의사를 붙여주기 위해 국내에서 급히 파견시키며 가능한 모든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세영과 배드민턴협회의 요구 관철 기준이 달라 지금의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이해되지만,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선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안세영의 주장이 조금 모호하다. 무엇이 서운한지 체육회 입장에서 들어보는 것이 먼저일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현재 배드민턴협회 임원들이 귀국했다. 그래서 협회 차원에서는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지도자 5명에게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부터 지금까지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일지 형태로 문서를 제출하라고 했다"며 "체육회 차원에서 진상조사가 있을 것이다. 머지않아 배드민턴협회의 발표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의 최애를 '천만 스타'로…스타덤, K컬처 소통 창구 '주목' - SPOTV NEWS
- 지연♥황재균, '거짓말'이 소환한 이혼설…길어지는 침묵, 커가는 의심[이슈S] - SPOTV NEWS
- 이혜성 "서울대 입학하고 35kg로 감량→폭식·운동 반복"('세바시') - SPOTV NEWS
- 여에스더, 초미녀 의사 며느리 최초 공개…"착하고 현명"('가보자고2') - SPOTV NEWS
- "축구협회는 보고 배워라" 올림픽 금메달에 축구협회 향한 팬들 비판 '속출'...대체 왜? - SPOTV NEWS
- 양재웅♥하니, 환자 사망 4일 후 결혼 발표…'악플 연좌제' 이유[이슈S] - SPOTV NEWS
- "쌍욕하고 매니저 따귀" 박슬기, 갑질 피해 고백 후폭풍…'실명 폭로' 편집[이슈S] - SPOTV NEWS
- '최동석과 이혼조정' 박지윤, 제주도집 이사했다 "앞으로 좋은 일만" - SPOTV NEWS
- '적십자 표장 무단 사용' (여자)아이들, 대한적십자사에 5000만원 기부 - SPOTV NEWS
- 로다쥬, '어벤져스' 시리즈로 돌아온다…아이언맨→빌런 복귀로 충격 - SPO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