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졸이며 신유빈 지켜본 유승민 회장 "정신적인 면에서 많이 성장"[파리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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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니까 제가 더 힘드네요. 직접 경기를 하는 것보다 보는 게 더 힘들어요."
신유빈(8위·대한항공)의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8강전이 끝난 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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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 20년 만에 단식 준결승 진출
[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경기가 끝나니까 제가 더 힘드네요. 직접 경기를 하는 것보다 보는 게 더 힘들어요."
신유빈(8위·대한항공)의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8강전이 끝난 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한 말이다.
그만큼 접전이었다.
신유빈은 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히라노 미우(13위·일본)를 게임 스코어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으로 꺾었다.
게임 스코어 3-0으로 앞서다가 내리 3게임을 내줘 동점으로 따라잡혔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듀스 접전을 벌었다. 9-10으로 끌려가 한 점만 내주면 패배할 위기를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신유빈을 딛고 일어섰다. 승부를 듀스로 몰고간 뒤 13-11로 마지막 게임을 가져와 승리를 확정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유 회장은 "어려운 경기였다. 초반에 쉽게 풀리는 것 같았지만 히라노가 저력이 있는 선수라 힘든 경기를 했다"며 "이기고 있다가 추격당하면 긴장감이 두 배가 되는데 신유빈이 잘 이겨냈다"고 돌아봤다.
유 회장은 "큰 부담을 이겨냈다는 것은 신유빈이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성장한 것"이라며 "이번 대회 탁구 경기를 통틀어 가장 재미있는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역대급'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막내였던 신유빈은 이번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동메달을 따고 단식 4강에 진출하는 등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유 회장, 김경아(동메달) 이후 20년 만이다.
유 회장은 "신유빈의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다. 컨디션도 좋아보인다. 우스갯소리로 유빈이에게 '지금 가장 잘 치는 것 같다'고 말하곤 한다"며 "큰 경기 체질인 것 같다. 큰 대회에서 본인 기량을 100% 발휘하는 것이 쉽지 않다.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종훈-신유빈 조의 혼합복식 동메달은 한국 탁구가 올림픽에서 12년 만에 따낸 메달이다.
유 회장은 "후배들이 선물을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협회도 노력을 많이 했지만, 결국 선수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개인의 영광도 중요하지만 선수들로 하여금 탁구가 발전되는 부분이 있다"며 "선수들이 그것을 잘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 정말 멋있고, 자랑스럽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신유빈의 4강 상대는 만만치 않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단식,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며 2관왕에 오른 세계랭킹 4위 천멍(중국)이다.
천멍의 벽을 넘는다면 신유빈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 무대를 밟는다.
유 회장은 "천멍이 잘하는 선수고 경험도 많다. 하지만 흔들릴 때는 가장 빨리 흔들리는 선수"라며 "신유빈이 오히려 (세계랭킹 1위인)쑨잉사보다 공략하기 좋을 것이다. 내심 4강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8강전에서 접전을 벌인 것이 4강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 유 회장은 "짧은 순간 마음 고생을 많이 했을텐데 이겨냈다. 이날 경기가 아마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8강전으로 인해 신유빈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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