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 대접” 7년만 복귀 추자현, 이무생과 미스터리 속 애틋 멜로 ‘당잠사’ [종합]

장예솔 2024. 3. 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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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무생 추자현
장윤현 감독
추자현
이무생
왼쪽부터 이무생 장윤현감독 추자현

[뉴스엔 글 장예솔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배우 추자현과 이무생이 멜로 호흡을 맞춘 '당신이 잠든 사이'가 베일을 벗었다.

3월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감독 장윤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장윤현 감독, 추자현, 이무생이 참석했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당신이 잠든 사이'는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을 앓게 된 덕희(추자현 분)로 인해 행복했던 부부에게 불행이 닥치고, 남편 준석(이무생 분)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발견되면서 진실을 추적해가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이날 장윤현 감독은 '당신이 잠든 사이' 연출 계기를 묻자 "팬데믹 상황에서 뭔가를 해야할 것 같아서 열심히 찍었다. 근데 팬데믹이 끝난 후에 보니까 부족한 게 많다. 찍을 땐 힘들게 찍었는데 그림에 잘 안 나타나서 아쉽다"며 "오랜만에 연출을 해서 그런지 처음 '접속'할 때 생각이 많이 났다"고 밝혔다.

장윤현 감독은 "꽤 오랫동안 중국에서 영화를 찍느라 국내에서 활동을 못 했는데 팬데믹이 겹치는 바람에 '가비' 이후에 활동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굉장히 불안했고 특히 팬데믹 상황에서 '영화를 다시 찍을 수 있을까? 극장에 사람들이 다시 올 수 있을까?' 불안했다. 저예산이고 짧은 시간이지만 절박하게 암했다. 힘들 때 찍다 보니 현장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았는데 스태프, 배우들이 헌신적으로 도와줬다. 영화 찍을 때의 감동이 생각난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중국 영화 '게임의 규칙' 이후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추자현은 "시사회 하기 전에 인터뷰 때도 말했는데 제가 극장에서 제 얼굴을 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 정도로 오랫동안 활동을 못 했다"고 전했다.

추자현은 "한국 복귀 후에도 드라마로만 인사를 드렸다. 장윤현 감독님 뵙고 이무생 배우를 만나서 열정적으로 감사하게 찍었다. 이 자리가 데뷔가 오래됐음에도 불구 옛날 신인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이무생은 '당신이 잠든 사이'를 선택한 이유로 장윤현 감독을 꼽았다. 이무생은 "장윤현 감독님이라서 선택했다. '접속', '텔 미 썸딩'을 보고 자란 영화 키즈로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오랜 팬으로서 함께 한다면 영광스러운 자리가 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추자현 배우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든든했다. 진정성 있는 배우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했다. 두 분을 뵙게 돼서 너무 좋고 진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며 상대역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추자현은 "배우들이 막연하게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는데 더 나이 먹기 전에 진정성있는 멜로를 꼭 해보고 싶었다. 그것이 드라마가 되든 영화가 되든 구분 짓지 않고. 물론 배우라는 직업이 나이를 먹어서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직업이지만 그 나이에서만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연기적인 욕심이 있었는데 마침 감독님이 대본을 보내주셨다. 보통 멜로는 연애를 거쳐 결혼해서 행복하게 끝나는데 이 작품은 아니다. 이미 결혼한 부부가 기억상실과 사고라는 영화적인 요소를 겪으면서 진심으로 보여주는 사랑 얘기에 많이 매료됐다"고 덧붙였다.

이무생은 준석을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진실을 숨겨야 하는 연기가 필요했다. 너무 무겁지 않았으면 했고, 가볍지도 않았으면 했다. 그 중간 선상이 어디인지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무겁지 않았으면 했던 이유는 덕희가 무게감이 큰 걸 알기에 제 무게감이 더해져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당신이 잠든 사이'라는 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되지 않을까. 극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들의 진폭이 파도처럼 흔들리는데 개인적으로 인간적인 이무생으로서 많이 힘들었다. 감정 연기에 힘듦을 느꼈는데 감독님과 추자현 배우님이 잘 잡아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무생은 이름을 딴 '이무생로랑'이라는 별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이무생은 "쑥스럽지만 별명 너무 마음에 든다. 팬분들이 좋은 별명 지어주셨기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추자현은 이무생과의 연기 호흡을 묻자 "요즘 이무생 배우 안 좋아하는 여자분들 없지 않나. 연기 화면에서도 너무 매력적인 배우지만 실제로는 더 매력적인 배우다. 이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이무생 배우가 딱 생각났다. 이무생 배우와 인연이 닿아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추자현은 "너무 아쉬운 건 사실 저희 영화가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았다. 아무래도 감정을 많이 다루는 영화이다 보니 현장에서 많은 소통을 할 수 없었다.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 제가 맡은 역할에만 충실하자는 생각이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감독님도, 이무생 배우도 배려를 많이 해줘서 제가 어떻게 보면 공주님처럼 대접받았다. 연기는 힘들었지만 현장에선 공주닙 대접받으면서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에 이무생은 "저도 왕자님이 돼서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 추자현 배우가 기본적인 따뜻함이 있다. 첫인상이 끝까지 가는 배우더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서 '나도 뭔가 더하지 말고 빼지 말고 있는 그대로 하자'라는 생각을 들게 해줬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장윤현 감독은 "신체적인 병도 많지만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분들도 많다. 팬데믹 상황을 보내면서 대면 접촉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깨달았다. 다시금 소통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PC통신이 소통을 원활하게 해줄 것 같아서 '접속'을 선택한 것처럼 이 작품을 통해 소통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당신이 잠든 사이'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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